시중은행 참전하는 KCD뱅크-더존뱅크-유뱅크 3파전 예상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위원회가 오는 25~26일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받는 가운데, 예비인가 신청을 고려하는 6개 컨소시엄이 금융사 모시기로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우리은행·우리카드,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은행·카드·보험업계 대표 금융사가 컨소시엄 합류를 공식화한 가운데, 참여를 저울질하던 NH농협은행도 본격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예비인가 신청 마감을 앞두고 컨소시엄 간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합류를 공식화했다. KCD는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상공인 신용평가를 주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우리카드, 유진투자증권이 참여를 공식화한 바 있는데, 이번에 농협은행도 본격 합류를 선언했다. 

   
▲ 금융위원회가 오는 25~26일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받는 가운데, 예비인가 신청을 고려하는 6개 컨소시엄이 금융사 모시기로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우리은행·우리카드,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은행·카드·보험업계 대표 금융사가 컨소시엄 합류를 공식화한 가운데, 참여를 저울질하던 NH농협은행도 본격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예비인가 신청 마감을 앞두고 컨소시엄 간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KCD와 함께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컨소시엄은 더존뱅크와 유뱅크다. 

더존뱅크는 지난해 4월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온을 주축으로 조성됐다.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방대한 기업 데이터와 기업용 솔루션 경쟁력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기존 은행이 확장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에서 포용금융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존뱅크에는 지분투자 형식으로 신한은행과 DB손해보험이 참여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뱅크는 당초 제4인터넷은행의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자본력을 갖춘 현대해상을 중심으로 핀테크·ICT업체 등 많은 기업들이 컨소시엄 합류를 선언한 까닭이다. 유뱅크에는 현대해상 외 △삼쩜삼(세무정보) △렌딧(신용대출) △트래블월렛(해외결제·환전) △루닛(인공지능 의료) 등이 합류한 상태다. 특히 IBK기업은행이 합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ICT기업도 합류를 고려 중인데 네이버클라우드와 SKT의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 외에도 △대교 △현대백화점 △MDM플러스 등이 컨소시엄에 속해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시중은행이 계획대로 각 컨소시엄에 합류할 경우 '한국소호은행-더존뱅크-유뱅크' 등 3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이 제4인터넷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이는 건 비은행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들 컨소시엄도 은행을 설립하려면 기본조건인 '자금조달 적정성'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금융사 유치가 필수다. 

실제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설립에 우리은행이, 카카오뱅크 설립에 KB국민은행이 각각 참여했고, 토스뱅크 설립 당시 하나은행이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3사는 은행권 진출 후발주자로서 영업손실이 불가피했지만, 최근에는 고객 기반을 다지면서 일제히 흑자시현에 성공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이달 25일부터 26일까지 접수받을 예정이다. 신청서 접수 이후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기준 및 절차'에 따라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 등 금감원 심사를 거치게 된다. 이어 금융위가 정례회의를 거쳐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인가에서 눈여겨볼 요소는 평가 기준이다. 금융당국이 밝힌 인가심사 평가 기준에 따르면 당국은 은행 사업계획 중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 △혁신성 △포용성 등에 직전 평가기준 대비 특별히 배점을 추가 부여했다.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의 경우 △자본금 규모(50점) △자금조달방안 적정성(100점) 등으로 구성된다. 혁신성의 경우 △지속가능한 '혁신적 사업모델' 제공 여부(200점) △기존 금융산업 경쟁도 제고(100점) △금융발전 및 해외진출(50점) 등을 평가한다. 포용성의 경우 △서민금융 지원 및 중금리대출 공급계획 평가(120점)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계획(50점) △소비자보호체계·조직 구성계획(30점) 등을 평가한다.

앞서 당국은 기존 인터넷은행 3사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보완과제로 △자금조달 안정성 확보 △사업계획 실현가능성 제고(중·저신용자 자금공급 계획) 등을 제시한 바 있는데, 이번 평가요소에 대거 반영한 모습이다.

이에 당국은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5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50점) △혁신성(350점) △포용성(200점) △안정성(200점) △인력·영업시설·물적설비(50점) 등 6개 분야로 나눠 총 1000점을 만점으로 각 컨소시엄을 평가하게 된다.

제4 인터넷은행 인가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컨소시엄은 △더존뱅크(더존비즈온·신한은행·DB손해보험) △한국소호은행(한국신용데이터·우리은행·우리카드·농협은행) △유뱅크(현대해상·기업은행·랜딧·루닛·현대백화점·트레블월렛·삼쩜삼) △소소뱅크(35개 소상공인·소기업, 위크스톤파트너스) △AMZ뱅크(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한국금융투자협동조합) △포도뱅크(한국소기업총연합회·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등 총 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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