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 삼성전기 '미래 프로젝트' 중 하나
"휴머노이드 로봇 일상화로 새 시장 열릴 것"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인공지능(AI)을 행동으로 옮기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자·부품 기업들도 관련 산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일상인 시대가 열리면 기반 부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차근히 준비해나가는 분위기다. 

   
▲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행동으로 옮기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진은 휴머노이드 로봇 이미지./이미지=뤼튼


10일 업계에 따르면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Mi-RAE' 신사업 간담회에서 "미래 산업 기술의 실현은 부품·소재가 기반돼야 가능하며, 이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에겐 새로운 성장 기회"라고 언급했다.

장 사장이 언급한 미래 산업으로는 △모빌리티 산업 △로봇 △인공지능·서버 △에너지 분야가 꼽힌다. 삼성전기는 이 중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커질 수록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되는 눈은 카메라, 뇌는 반도체로 구성되기 때문에 관련 부품 공급 영역을 로봇으로 확대해 시장을 선제적으로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또 전자 제품 안에서 신호 간섭을 제거하고 전력을 저장, 공급하는 MLCC 수요도 지금보다 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봇 시장이 개화하기 이전인 지금도 AI 서버 생산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자리하면서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휴머노이드에 반도체가 들어가니 그에 따른 MLCC와 반도체 기판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눈으로 활용되는 전용 카메라 수요도 잇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의 시장이 열리는 것으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전기가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에서 FC-BGA 설명회를 열고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사진=삼성전기 제공


LG이노텍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개화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회사의 강점인 광학(카메라 모듈) 공급 영역을 주요 고객사인 애플사 이 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으로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2025에서 "알만한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연구개발(R&D)에 참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기조연설에서 발표한 휴머노이드 관련 파트너사 중 절반은 LG이노텍과 R&D를 이어가고 있는 곳"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시장 유망성은 밝다.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1년 323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도 오는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38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