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신임 대표에 김대현 전 KB손보 부사장 내정
건강보험 시장 경쟁력·GA 판매채널 영업력 강화 과제
   
▲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 내정자./사진=흥국생명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흥국생명이 새 수장으로 영업·기획전문가인 김대현 전 KB손해보험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를 영입하며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한 영업력 강화 및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김대현 전 KB손보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김 대표 내정자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2022년부터 3년간 흥국생명을 이끌어온 임형준 전 대표는 신회계제도 연착륙, 보장성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주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향후 상임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대현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성남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한 후 1990년 LG화재(현 KB손해보험)에 입사해 LG화재 영업지원팀장을 거쳐 LIG손해보험 성남지역단장, 경영 전략팀장, RFC본부장, 경영지원담당 이사 등을 지냈다. 이후 2015년부터 KB손해보험에서 경영전략·관리부문장, 영업·장기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보험업계에서 30년 넘는 경력을 쌓아왔다.

흥국생명은 김 내정자가 영업·기획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췄으며, 건강보험 시장의 영업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시점에서 풍부한 경험이 흥국생명의 미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내정자는 손해보험사 출신으로 건강보험 상품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생보사들은 손보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제3보험 중심의 보장성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제3보험은 상해, 질병, 간병 등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손보사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흥국생명은 보장성 중심의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는 등 건강보험 상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회사 이익 체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275억원으로 전년 동기(873억원) 대비 46.0%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53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했다.

건강 신계약 확대를 통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새 회계기준(IFRS17) 핵심이원인 CSM 상각익 중심 보험손익이 개선됐다.

법인보험대리점(GA) 판매채널 경쟁력 강화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장성보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보장성보험이 주로 GA에서 판매되면서 GA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보장성보험은 상품구조가 복잡해 설계사 등 대면채널을 통한 상품 판매 의존도가 높다.

이에 흥국생명은 지난해 1월 자회사 GA인 HK금융파트너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원을 출자한데 이어 같은해 10월 1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투입하며 영업력 증대에 나섰다.

HK금융파트너스는 흥국생명이 2023년 5월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설계사 수는 1425명으로 1000명이 넘는 대형 GA다. 신계약 건수는 2023년 생명보험 1만7593건에서 지난해 3만3514건으로, 같은 기간 손해보험은 9446건에서 3만413건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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