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탄핵 선고시 관련 테마주 변동석 극심…투자자 주의 필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가 결정되며 정치 테마주가 술렁이는 모습이다. 이제 남은 건 이달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다.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이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도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눈치싸움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가 결정되며 정치 테마주가 술렁이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윤석열 테마주로 꼽히는 NE능률은 전일 대비 2.33% 오른 4840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초반 16.28% 급등한 5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석방돼 관저로 돌아간 영향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NE능률은 법원이 구속 취소 청구를 낸 지난 7일에도 14.11% 급등 마감한 바 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윤 대통령 측의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윤 대통령이 구속 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기소됐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반면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재명 테마주로 여겨지는 동신건설은 같은 시간 1.74% 하락중이고, 오리엔트바이오(-3.28%), 에이텍(-2.59%) 등도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여권 대선 주자 테마주도 마찬가지다. 오세훈 테마주인 진양화학(-3.93%), 한동훈 테마주인 대상홀딩스(-1.06%), 안철수 의원이 창업한 안랩(-3.03%) 등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에 쏠린다. 변론 종결 후 2주가 지나는 오는 금요일(14일)이 선고 유력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지난 1988년 출범한 헌재는 그동안 8건의 탄핵심판을 심리했다. 이 가운데 7건이 목요일 또는 금요일에 선고됐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당시 정치인 관련 테마주의 변동성이 심했던 만큼 지나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직전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던 정치 테마주는 선고 이후 이벤트 소멸에 대거 급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 테마주인 DSR은 2017년 탄핵 심판 선고일 직전 한 달간 55% 올랐지만, 선고일 이후 한 달간 20% 급락했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휴브레인 역시 선고일 직전 한 달간 5% 올랐으나 선고 이후 한 달 동안 25% 급락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이나 실제 사업 내용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면서 “일시적 이슈로 움직이는 만큼 주가가 상승했더라도 뛰어 오른 주가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벤트가 소멸할 경우 주가가 원상 복귀 하거나 이전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일회성 호재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큰 만큼 지나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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