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순이익 10배 폭증, 실적 발표 앞둔 토스뱅크도 기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해 일제히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카뱅이 2023년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뒀고, 케뱅은 1년 전보다 약 10배 폭증했다. 장기화되는 고금리 기조에 힘입어 이자수익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사업도 흥행하면서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해 순이익 총 규모는 약 5682억원을 기록해 2023년 3677억원 대비 약 54.5% 폭증했다. 

   
▲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해 일제히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카뱅이 2023년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뒀고, 케뱅은 1년 전보다 약 10배 폭증했다. 장기화되는 고금리 기조에 힘입어 이자수익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사업도 흥행하면서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모습이다./사진=각사 제공


카뱅이 4401억원을 기록해 1년 전 3549억원 대비 약 24.0% 성장했고, 케뱅이 1281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28억원 대비 약 10배 폭증했다. 

두 은행의 흥행은 고금리에 따른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 확대 영향이 컸다. 카뱅의 경우 지난해 2조 565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려 2023년 1조 7861억원 대비 약 15.1% 성장했다. 케뱅은 2023년 4504억원에서 약 6.9% 성장한 4815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이 공시한 양사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평균 예대금리차는 카뱅 1.29%p, 케뱅 0.95%포인트(p)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0.60~1.06%p보다도 높은 값이다.

상반기의 경우 케뱅이 0.58~0.87%p 수준을 보인 반면, 카뱅은 0.67~1.26%p로 금리차가 꽤 컸다. 이어 하반기부터 예대차가 더욱 벌어졌는데, 케뱅은 8월 1.12%p를 기록하며 첫 1%p를 돌파했다. 카뱅은 7월부터 꾸준히 1%p를 넘어섰는데, 10~11월에는 2%p 초반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말 예대금리차는 케뱅 1.26%p, 카뱅 1.56%p 등으로 집계됐다. 
 
이자사업과 함께 플랫폼 등을 활용한 비이자수익도 크게 늘어났다. 

카뱅은 지난해 8891억원의 비이자수익을 올려 1년 전 7079억원 대비 약 25.6% 급증했다. △여신 상품 판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에서 골고루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특히 대출 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017억원을 달성했다. 자금 운용에서도 5307억원의 수익을 기록해 비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케뱅은 613억원을 기록해 1년 전 338억원 대비 약 81.4% 폭증했다. △MMF 등 운용수익 확대 △가상자산 시장 호조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확대 △체크카드 발급 증가 △연계대출 성장 △플랫폼 광고 수익 본격화 등이 비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포용금융 목표치도 일제히 달성했다. 카뱅은 지난해 2조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해 신용대출 대비 약 32.4%의 포용금융을 실천했다. 케뱅은 1조 1658억원을 공급하며 평균 34.1%를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연체율은 변수다. 카뱅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0.52%로 1년 전 0.49% 대비 소폭 악화됐다. 케뱅은 2023년 말 0.96%에서 지난해 말 0.90%로 낮아졌지만, 타 시중은행 대비 여전히 높은 만큼 안심하기엔 이르다. 

한편 두 은행이 건전성 이슈에도 불구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의 연간실적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토뱅은 지난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흑자를 시현했는데, 4분기에도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만큼 올해 첫 연간 흑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345억원을 기록해 2023년 동기 299억원 순손실에서 대폭 개선된 값을 보였다. 

실제 토뱅은 이자사업에서 큰 실적 장세가 기대되는데, 지난해 예대금리차(동일 기준) 평균값은 2.58%p로 추산된다. 지난해 8~9월 각각 1.8%p대의 예대차를 보였지만, 나머지 10개월은 모두 2%p대를 기록했다. 5월 예대차는 2.99%p에 육박했다. 지난해 12월 말 예대차는 2.93%p로 집계됐다. 다만 3분기 기준 연체율은 0.99%를 기록해 두 은행과 마찬가지로 건전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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