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조기 파면을 이끌어내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당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 간 감정 싸움은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오히려 잦아든 모습을 보이면서 당분간 당내 통합 국면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른바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전날 '친노(친노무현) 적자'로 불리는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 오찬을 겸하는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 당내 비상행동이 이어지면서 연기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 석방 이후 당 내부는 윤 대통령의 조기 파면을 위해서는 단결 강화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친명(친이재명)과 비명을 망라하고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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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왼쪽)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5.2.28./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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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는 지난 9일부터 민주당 등 야권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광화문에서 단식을 진행하고 있고 친명계 또는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수현·강득구·민형배·김준혁 민주당 의원도 이날부터 광화문에서 윤 대통령의 조기 파면을 촉구하는 단식에 돌입했다.
비명계 잠룡들은 일제히 윤 대통령의 석방을 지적하면서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전날 저녁 경기도 수원역 인근에서 '내란수괴 즉시파면'이라는 피켓을 들고 직접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개선장군처럼 걸어 나왔다"며 "도민들과 국민들에게 윤 대통령 석방의 잘못된 것과 조속한 탄핵을 주장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전날 저녁 단식 농성 중인 김경수 전 지사를 위로 방문하고 광화문에서 열린 야5당 합동 집회에 참석했다.
김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풀려나도 내란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짓밟힌 민주주의와 법치의 가치를 반드시 되살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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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가운데)와 박찬대 원내대표(사진 오른쪽)가 3월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3.10./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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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날 김 전 지사를 위로 방문한 김두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가 신속히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는 점과 기필코 검찰 개혁을 해야 한다는 점, 내란세력 척결을 위해 민주개혁세력이 통합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공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만약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통상 대선과는 달리 경선 일정이 짧을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통합 무드'는 얼마 못 가 다시 와해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기일은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는 17일 이후 선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파면 결정이 내려질 경우 60일 이내 조기 대선을 치뤄야 하는데 '컷오프' 과정을 포함한 경선 과정을 약 3주 안에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탄핵심판이 종료되자 마자 계파 갈등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오는 17일 이후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그로 부터 일주일여 뒤에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2심 재판의 최종 선고가 나온다"며 "경선 국면이 팽팽한 접전 형태로 전환이 될 것이 확실한데 이렇게 되면 비명계 인사들의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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