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회의서 수교안 논의, 조만간 국무회의 상정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부가 유엔 회원국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시리아와 수교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외교부는 11일 시리아와 수교를 추진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차관회의를 개최해 시리아와의 수교안을 논의했고, 조만간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5~7일 김은정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이 이끄는 정부대표단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파견했다. 정부대표단이 시리아를 공식 방문한 것은 2003년 이후 22년만에 처음이다. 대표단은 알-샤이바니 외교장관 등 시리아측 인사들을 면담했으며, 시리아측은 한국과 수교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대표단에 알-샤이바니 장관은 “시리아의 재건사업에 한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해주길 바란다”면서 “아사드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측과는 관계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김은정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이 5~7일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아스아드 알-샤이바니(Assad al-Shaibani) 시리아 과도정부 외교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2025.2.11./사진=외교부

시리아는 2011년 리비아, 이집트 등 아랍의 독재정권이 연쇄적으로 축출되는 이른바 ‘아랍의 봄’의 여파로 지난 10여년간 내전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8일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다마스쿠스를 점령했고,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면서 정권을 잡았다. 현재 HTS의 지도자인 아흐메드 알샤라 장군이 시리아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 직을 맡고 있다.

아사드 정권은 한때 북한과 혈맹을 맺을 정도로 친북 정권이었다. 하지만 시리아엔 현재 다른 성향의 과도정부가 수립된 상태이다. 현재 시리아 과도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정상국가의 궤도에 오르기 위해 외교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세계의 주요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 유엔도 시리아를 찾고 있다고 한다. 

아사드 정권은 1966년 북한과 공식 수교했으며, 1967년 중동전쟁 당시 북한 참전의 도움을 받았고 이후에도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 및 핵개발 지원을 받았다. 시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외교관들은 지난해 12월 아사드 정권 축출 직후 러시아 특별기 등을 통해 시리아에서 전원 탈출해 현재 체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쿠르드족이 주축인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이 과도정부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마즐룸 압디 SDF 총사령관은 이날 이 같은 합의문에 서명했으며, 이로써 시리아 북동부의 모든 민간·군사기관은 과도정부에 통합되며, 과도정부는 국경, 공항, 유전, 가스전에 대한 통제권을 인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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