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도 상황 파악 중"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 에너지부(DOE)가 한국을 '민감국가'(Sensitive Country)로 분류하려고 검토하는 동향에 대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비공식 제보를 받은 것을 갖고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민감국가 분류가) 최종 확정은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미 에너지부의 검토 사항을 '비공식 경로'를 통해 알게 됐으며, 현재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3.11/사진=연합뉴스

"미국도 관련 경위를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직은 없다"며 "아마 내부적으로 뭔가 상황이 파악된 다음에 저희에게 의논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의 관련 검토를 사전에 공유받지 못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소통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산하 연구기관에 한국을 민감국가로 분류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적으로 특별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취지인 '민감국가'로 분류된 국가엔 현재 중국, 러시아, 북한, 시리아 등이 포함돼있다. 

민감국가 출신 연구자들은 에너지부 관련 시설이나 연구기관에서 더 엄격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민감국가로 분류될 경우 원자력, 에너지, AI(인공지능) 등 미국의 R&D(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우리연구자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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