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723만대로 토요타그룹·폭스바겐그룹 이어 3위 수성
영업이익률 9.54%로 폭스바겐그룹 제치고 2위 차지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현대차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톱3 자리를 수성하는 데 성공한 가운데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 대비 실적에서 선방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은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사진=현대차그룹


1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전날 폭스바겐그룹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글로벌 상위 3개사의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수요정체현상)으로 인해 수요가 둔화되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대부분의 제조사가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하락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1위를 차지한 토요타그룹은 지난해 약 1050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글로벌 연간 매출액은 47조 엔(약 460조1206억 원), 영업이익 4조7000억 엔(약 46조1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4% 증가,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수치다.

2위를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은 900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매출액은 3247억 유로(약 515조 원), 영업이익은 191억 유로(약 30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0.7% 증가,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수치다. 판매량은 3.5%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총 723만 대를 판매하면서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2조6800억 원, 영업이익 26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7.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수치다. 판매량은 0.9% 감소했다.

현대차가 영업이익이 5.9% 감소했으나 기아의 영업이익이 9.1% 증가하면서 그룹차원에서 2.6%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경쟁사인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이 지난해 실적에서 일제히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가장 큰 매출 성장인 7.7%를 기록했으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글로벌적으로 불안정한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에서 현대차그룹은 2위인 폭스바겐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토요타그룹은 지난해 10.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폭스바겐그룹은 5.9%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8.1% △기아 11.8%로 양사 합산 9.5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글로벌 판매량으로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한 스텔란티스(457만 대), 르노-닛산(430만 대)이 아직 구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현대차그룹이 최고의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는 글로벌 2위를 수성하기 위해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가동하고 친환경차 및 전동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 EV3, EV4, EV5 등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올해 판매 목표로 각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가이던스에서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7만 대로 설정했으며 △매출액 성장 목표 3~4% △영업이익률 목표 7~8% 등을 제시했다.

기아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321만6000대로 설정했으며 △매출액 성장 목표 4.7% △영업이익률 목표 11% 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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