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노트북만 가져와 사장님 된다”…무신사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2025-03-13 14:53:10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동대문종합시장 A·C동 4층 4628㎡ 규모…업무공간, 촬용, 패킹, 물류 등 패션 인프라 갖춰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지금 이 공간 안에서 브랜딩 업무와 촬영, 디스플레이, 패킹에서 물류까지 모두 한번에 이뤄지게 됩니다"
무신사 스튜디오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한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튜디오'를 통해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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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라운지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
지난 10일 문을 연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을 찾았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은 동대문 종합시장 A동과 C동 걸친 4층에 총 4628㎡(약 1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전반적으로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을 내고 있었다.
무신사 스튜디오가 입점한 동대문 종합시장 A, C동 다른 층의 원단, 부자재, 생산, 도·소매 매장 등에서는 국내 최신 패션 트렌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스튜디오 공간을 이용하며 이들 원단 및 부자재 업체들과 밀접하게 소통해 시너지를 내기에 더할 나위 없어보였다. 3층에는 800개 이상 원단 업체, 5층에는 500여개 액세서리 부자재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샘플 제작부터 판매 등 유통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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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1, 2인 사무공간./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
이번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 점은 최소 1인실부터 최대 25인실까지 다양한 규모의 사무실 공간으로 구성됐다. 최근 창업 초창기 1인 디자이너 등 소규모 사무실을 꾸리려는 수요가 늘면서 1~2인실이 사무 공간의 비율이 높았다. 실제로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에는 중소 및 중견 브랜드들의 소규모 사무실 입주 문의가 많다고 한다. 25인실 공간의 경우 2개 벽면의 큰 창으로 동대문 평화시장 전경이 내려다보이며 개방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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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25인 사무공간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
4인 기준 소형 회의실 2곳과 최대 12명을 수용하는 대형 회의실 5곳도 갖췄다. 라운지에는 동시에 최대 7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미팅용 테이블이 마련됐다. 입주 기업들은 3개월부터 1년까지 공유 오피스를 계약할 수 있으며 앞서 운영되고 있는 무신사 스튜디오 5개 지점의 경우 재계약률도 70~80%로 높다.
입주사 조건도 따로 없어 패션 업종이 아니더라도 개인 포토그래퍼, IT 업체 등 다양한 규모와 업종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입주사 동료들과 협업과 네트워킹의 기회도 만들어진다. 패션 입주사의 경우 무신사 입점을 위한 안내와 마케팅 등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쉽다. 무신사는 입주사 간 네트워킹 프로그램과 설립 초기 사업자들을 위해 회계·세무 등 기업 운영상 필요한 업무에 관한 교육을 제공한다.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인 만큼 실제 패션 디자인과 생산에 초점을 맞춘 입주사 전용 특화 공간도 마련됐다. 브랜딩 아이디어만 있어도 무신사 스튜디오의 인프라를 활용해 브랜드 런칭이 가능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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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재봉실./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
샘플 및 완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전용 검수대 15개를 갖춘 워크룸을 비롯해 동시에 30명이 상품 포장·배송 등 물류 작업을 할 수 있는 패킹존이 마련됐다. 입주사들은 OA존에서 바로 송장을 인쇄해 검수대를 거쳐 패킹룸에서 물류 작업을 거치기에 불편함이 없어보였다.
소규모 브랜드를 위한 생산 작업 공간도 갖췄다. 재봉실에는 최신 재봉틀과 오버록, 판다리미 등이 구비돼 입주사 임직원들이 사전에 원하는 시간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재봉실에 구비된 제품들은 '선스타' 브랜드의 200만 원 상당 최신 재봉틀 4대와 '페가수스'의 150만 원 상당 오버록 1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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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패킹룸./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
무신사는 지난 2018년 6월에 첫 번째 무신사 스튜디오 공간인 동대문점을 선보인 이후 이번 동대문종합시장점까지 포함하여 총 6개의 무신사 스튜디오를 갖추게 됐다. 서울 시내에 동대문, 성수, 신당, 한남 등 패션 생산과 직접적 연관이 있거나 최신 트렌드 및 시장분석 등에 용이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번 동대문종합시장점은 동대문점 다음으로 수용 좌석수가 많은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2월말을 기준으로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한 사업자 등록 기준 기업 수는 270여개에 달한다. 무신사는 스타트업 혹은 소규모 브랜드들이 신규 법인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본사 소재지로 무신사 스튜디오 각 지점별 주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 지원하고 패션 생태계 만들어가기 위해 총 6개 지점에 전체 6500평 규모로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소규모 브랜드들이 촬영 스튜디오 등 각각의 공간을 임대할 때마다 드는 비용을 줄여줌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