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감원은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관련해 언론 등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과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4시 홈플러스 기업어음(CP) 등의 인수증권사인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투자검사국 인력을 투입해 신영증권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등을 인지하고도 CP와 전단채를 발행했는지를 집중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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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은 13일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관련해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 2곳을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전경./사진=홈플러스 제공 |
앞서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CP, 전자단기사채,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등의 발행을 주관하고, 투자자와 다른 증권사에 이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CP·전단채 규모는 약 2000억원,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규모는 약 4000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에도 자금조달을 위해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예비평정을 신용평가사 한 곳에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됐고, 이달 4일 자정께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
한편 이번 검사가 추후 다른 증권사와 MBK 등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신영증권으로부터 ABSTB를 인수해 개인에게 판매한 증권사들의 불완전 판매 논란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이에 홈플러스의 대주주이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밟은 MBK파트너스도 필요에 따라 언제든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홈플러스 카드대금 채권을 유동화한) 전단채 판매 문제나 리테일로 팔린 부분 등에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료 수집을 이미 진행 중"이라며 "최소 범위에서 검사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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