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AZ 알크마르(네덜란드)에 역전 승리를 거두고 유로파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골은 못 넣었지만 도움 1개 포함 토트넘의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1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알크마르와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지난주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던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알크마르를 누르고 8강에 올랐다. 토트넘은 4월 열리는 8강전에서 프랑크푸르트(독일)와 만난다. 프랑크푸르트는 16강전에서 아약스(네덜란드)에 2승을 거뒀다.

   
▲ 손흥민이 매디슨의 골을 어시스트한 후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올 시즌 유일하게 유로파리그에서만 우승 희망이 남아있는 토트넘은 1차전 한 골 차 패배를 만회해야 했기 때문에 최정예 멤버들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과 윌슨 오도베르, 도미닉 솔란케가 스리톱으로 공격을 이끌고 미드필더진은 파페 사르, 루카스 베리발, 제임스 매디슨으로 꾸렸다.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제드 스펜스가 포백 수비를 책임졌고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초반 두 팀 모두 신중하게 경기 운영을 하며 주도권 다툼을 벌여 전반 20분이 지나도록 변변한 슈팅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전반 22분 손흥민이 날카롭게 크로스를 보냈으나 골키퍼 펀칭에 걸렸다. 전반 24분 알크마르의 프리킥 찬스도 소득 없이 지나갔다.

전반 26분 토트넘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손흥민이 압박으로 기회를 열었다. 알크마르 수비수가 손흥민이 다가오자 황급하게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손흥민 맞고 솔란케 쪽으로 향했다. 솔란케는 가운데로 침투하는 오도베르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오도베르가 골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서면서 합계 스코어 1-1 타이를 이뤘다.

알크마르도 골이 필요해져 라인을 끌어올리자 토트넘이 파고들 공간은 넓어졌다. 전반 34분 손흥민이 왼쪽엣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땅볼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3분 뒤 손흥민의 슛 시도는 수비에 걸렸다.

알크마르는 전반 43분에야 지코 부에미스터가 첫 슛을 쐈는데 골대 옆으로 빠졌다. 전반 추가시간까지 토트넘의 공세가 계속됐으나 추가 골은 없었다.

후반 들어 3분만에 토트넘이 골을 넣고 달아났다. 역습 찬스에서 왼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가 갔다. 손흥민은 슛을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매디슨이 가운데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을 보고 패스를 선택했다. 정확한 패스를 받은 매디슨이 지체없이 오른발 슛을 때려 알크마르 골네트를 출렁였다. 손흥민의 도움에 의한 매디슨의 골로 토트넘은 2-0으로 앞서며 합계 스코어도 2-1로 리드를 잡았다.

토트넘이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 후반 16분 판 더 펜을 빼고 아치 그레이를 투입했다. 수비진이 재정비되기도 전에 아쉬운 실점이 나왔다. 후반 18분 베리발과 오도베르가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볼을 빼앗겼다. 피어 쿠프마이너스가 볼을 잡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뽑아냈다.

합계 2-2 동점이 되면서 토트넘에는 또 골이 필요해졌다.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나서 후반 25분 매디슨에게 크로스를 보내고, 26분에는 슛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 오도베르가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오도베르는 멀티골로 토트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두 팀이 치열하게 공방을 이어가던 중 토트넘이 오도베르의 골로 결정타를 날렸다. 후반 28분 매디슨이 볼을 몰고 들어가며 패스를 찔러넣자 왼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은 침투해 들어가는 스펜스에게 센스있게 흘려 보냈다. 스펜스가 가운데로 보낸 패스를 솔란케가 절묘한 뒤꿈치 패스로 문전으로 보냈다. 자리를 잡고 있던 오도베르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오도베르의 멀티골로 토트넘은 3-1로 달아났고, 합계 스코어 3-2로 다시 리드했다.

이제 토트넘은 실점하지 않고 버티면 됐다. 후반 32분 골을 넣었던 매디슨과 오도베르가 나란히 빠지고 이브 비수마와 브레넌 존슨이 투입됐다. 후반 39분에는 베리발 대신 벤 데이비스가 들어가 더욱 수비를 두텁게 했다.

알크마르의 공격을 계속 밀어내며 시간을 보낸 토트넘은 그대로 경기를 끝내고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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