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하는 등 천장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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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하는 등 천장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만기 금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1.5% 오른 온스당 2991.3달러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2시께 전장보다 1.6% 오른 온스당 2979.76달러에 거래되며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27% 상승하며 강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이날까지 약 14%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며 안전자산 수요를 높인 게 금값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은 여타 금융자산, 실물자산 대비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경기 리스크가 점증하면 보통 가격이 오른다.
여기에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시장 예상을 밑돌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금값 상승에 한몫을 했다.
금리 인하로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고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실물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은 상승한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강한 수요와 지속적인 중앙은행의 매입, 지정학적 불안, 관세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을 향한 수요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문가 역시 금값이 3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서 추가 후퇴가 없는 한 금 가격은 상반기 중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금 가격 상승 랠리 장기화를 예상했다.
한동안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귀금속 거래업체 얼라이언스 골드의 알렉스 에브카리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금값 강세장이 장기화할 것”이라며 “올해 금 시세는 온스당 3000∼3200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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