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포장 주문에 수수료 6.8%…쿠팡이츠 이달까지 자율규제 일환 무료 포장 서비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지난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도출된 상생안의 적용을 앞두고 배달업계 경쟁 양상이 '포장 서비스'까지 번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하자 빠르게 뒤를 추격하는 쿠팡이츠의 무료 포장 서비스에도 변화가 생길지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CI./사진=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내달 14일부터 픽업(포장) 주문에도 중개이용료 6.8%를 부과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20년 포장 주문 서비스 시작 이후 5년간 중개이용료 무료 정책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배달 중개와 동일하게 운영, 개발 비용이 지속 발생함에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투자 구조가 마련되지 않아 성장이 더뎠다는 설명이다.

배달의민족은 중개수수료 부과와 함께 기존 포장 주문의 서비스 이름을 ‘픽업’으로 리브랜딩한다. 픽업 탭 위치는 이용자가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앱 메인 화면 구동 시 가장 처음 노출되는 ‘음식배달’ 탭 바로 우측에 전면 배치하는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개편된다.

또 가게 상세 페이지, 장바구니에도 픽업 버튼 및 옵션을 추가해 이용자가 앱 이용 과정에서 언제든 픽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고객이 픽업 주문을 하려면 별도 ‘포장’ 탭 화면에 위치한 가게를 클릭해야 했는데 이제 가게 상세 페이지는 물론 장바구니에서도 배달과 함께 픽업 옵션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픽업 주문 시 활용하는 지도뷰의 가독성을 개선하고 가게 검색 기능도 고도화한다. 이용자가 픽업 탭 클릭 시 나타나는 지도 화면의 크기를 키워 고객이 근처에 있는 가게 위치를 한 눈에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가게 검색 시에는 픽업 필터를 추가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배달의민족은 픽업 서비스가 수익 구조로 자리잡기 위해 고객 할인 혜택 제공, 업주 지원 등 관련 마케팅 프로모션에 연간 약 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픽업 서비스 탭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문이 가능한 가게를 모은 ‘할인’ 아이콘을 상시 마련한다. 주문 수요가 높은 프랜차이즈와 협업한 할인 이벤트도 준비했다.

배달의민족이 배달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중개이용료 부과 방침을 밝히자 배달플랫폼 상생안이 적용되는 내달 쿠팡이츠가 배달을 포함한 포장 서비스를 어떻게 운영할지에도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역대 최대치인 1026만 명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의 MAU는 직전달보다 8만 명 줄어든 2253만 명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이 픽업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면 쿠팡이츠는 배달3사 중 유일하게 포장 주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업체가 된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 자율규제 일환으로 쿠팡이츠의 무료 포장 서비스는 우선 오는 31일까지 유지된다. 

배달의민족이 먼저 픽업 서비스 개편을 시작한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정기적으로 검토하는 쿠팡이츠의 자율규제안도 조율 과정을 거치고 있어 내달 무료 포장 서비스가 지속될지 여부에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내달부터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의 상생안이 적용됨에 따라 배달업체들이 수익성 강화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요기요도 ‘요기패스X’ 서비스를 앞세워 포장 주문 증가를 이루고 있다. 요기요는 포장 중개이용료를 7.7%를 부과하고 있는데 일반 고객은 5% 포장 할인 쿠폰을, ‘요기패스X’ 고객에게는 최대 10% 포장 할인 혜택을 제공 받는다. 

요기요 '사장님 포털'의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의 경우 카페·디저트 가게의 포장 주문 설정 비율이 매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카페·디저트 카테고리 개인 가게 중 포장 주문수 상위 10% 가게에서는 주문의 절반 이상이 ‘요기패스X’ 고객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뿐만아니라 포장 주문에 대해서도 프로모션, 할인 등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져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 이용자들의 포장 주문 건수는 늘어날 수 있겠지만 업체들이 입점업체에 수수료 등을 부과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