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홈플러스는 14일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모든 채권을 변제해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 김광일 홈플러스 부회장을 포함한 8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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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홈플러스 본사 8층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홈플러스 임원진들이 앉아있다./사진=미디어펜 권동현 기자 |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이 기업회생절차와 관련한 회사의 입장을 발표했고 이어 정원휘 준법경영본부장이 기업회생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광일 홈플러스 부회장을 필두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김광일 홈플러스 부회장 및 임원진들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 신용등급 하락을 2월25일 처음 알았다고 했는데, 업계에서는 회생 신청을 하기 위해서 한 달 전부터 준비하면서 훨씬 전에 알고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사전에 준비한건 없습니다. 신용등급 떨어지는 게 확정된 뒤, 저희도 긴급히 검토하고 연휴 기간 중 의사 결정을 해서 신청했습니다.
- 자산 유동화 증권에 대해서 상거래 채권으로 인정해 달라는 논란을 어떻게 하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또한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 회생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자산 유동화 증권은 매입 채무 유동화 부분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는 신용카드 회사에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매하고 신용카드 회사가 저희한테 가지고 있는 매출 채권을 증권사가 인수해서 유동화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상거래인지 금융 채권인지 회사 입장에서는 판단할 수 없고요. 정확하게 어떻게 된 거래인지는 법원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MBK 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부도를 막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부도가 난 유통업체는 급전직하로 무너집니다. 많은 분들이 거래하시기 때문에, 부도가 나기 전에 회사를 정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길은 회생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주로서 권리를 내려놓고 최대한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 현재 홈플러스의 상거래 채권, 금융 부채, 기타 미지급금 같은 부채 규모와 최근 홈플런 행사를 통한 현금 유입량에 대해서 정확하게 공개가 가능한가요.
▲ 기타 미지급금이 어떤 걸 말씀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저희 매입 채무 유동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별도 채무가 있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메리츠에 1조2000억 원 조금 넘는 채무가 있고, 후순위 담보권자인 증권사 하나에 1500억 원이 있습니다. 나머지로 매입 채무 유동화나 기업 보험 등 단기 유동성 채무가 70억~80억 원이 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 이자 부담이 늘어나거나 임대료 부담이 늘어난 걸 제외하면 회생 신청까지 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였습니다. 회생 신청 결정을 실무진이 한건지, MBK에서 지시가 내려온 건지 궁금합니다.
▲ 회생 절차는 근본적으로 주주의 권리가 제일 약하게 보호되는 절차입니다. 사실상 주주의 권리를 법원에 맡겼고, 회생 절차에서는 채권자가 우선입니다. 그중 일부 우선주가 있지만 대부분은 보통 주입니다. 회생 절차는 주주가 가장 큰 희생을 당하는 정책입니다. 또 임대 후 재임차(세일앤리스백)는 많은 유통 회사들이 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홈플러스는 저희가 인수할 때도 2조 원 가량 차입금이 있던 회사입니다. 차입금을 세일앤리스백으로 바꾸면 장기 차입금화가 되기 때문에 결코 나쁜 방법은 아닙니다. 결정은 임원진들이 했습니다. 그 다음 이사회가 결정한 겁니다. 누가 지시해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달 25일 신용 등급 하락 최종 통보를 받았는데, 1차 통보를 받은 25일 전단채(전자단기사채) 약 820억 원이 발행됐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저희가 처음 25일 오후 4시경에 일단 1차 예비 통보를 받았고, 26일 저희들이 바로 재심사를 요청했습니다. 825억 원에 대한 매입 채무 유동화는 실질적으로 24일 모든 게 다 끝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등급하고 상관없이 발행이 됐습니다.
- 미지급 관련 중 중소·중견기업은 5월까지, 대기업은 6월 이후 정산을 매듭짓겠다고 했는데, 식품·대기업·가공식품 제조사들은 6월로 분류가 되는 건가요.
▲ 강태규 그로서리·비식품 부문 상무입니다. 대기업에 대한 상환 계획은 6월 이후로 계획이 돼있습니다. 중소 협력사들께 먼저 지급해드리고 대기업은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저희가 100% 변제해 드리겠다고 양해의 말씀을 드린 상태이며, 그 조건들에 대해서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모두 3월4일 이후 거래금들은 정상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지금 미뤄서 지급한다는 건 3월4일 전, 회생 채권에 해당하는 그 상거래 채권들을 대기업의 경우는 6월부터 분할해서 상환한다는 뜻입니다.
- 이번 행사 매출 중 상품권 매출이 궁금합니다. 또 홈플러스가 망가지는 동안 MBK 배만 불린 거 아니냐는 비난이 있습니다.
▲ 이성진 재무관리본부 전무입니다. 일단 상품권 말씀드리자면 현재 저희 상품권이 회생 절차 들어간 이후 3월5일 잔액은 526억입니다. 현재 400억 잔액이 남아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MBK 파트너스에 돈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우선주 투자자들이 있는데, 우선주 투자자들이 연 3% 정도 우선주 배당을 현금으로 받은 건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관리 보수를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홈플러스 건으로 관리 보수를 별도로 받은 건 없습니다.
- 회생 절차와 상관없이 중장기적으로 홈플러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조정,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부분에 대해 현재 어떻게 검토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10년 넘게 오래된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로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에 있었고, 코로나로 더 악화된 상황에서 구조조정보다는 오프라인에 특화된 고객에게 드릴 수 있는 경험이 무엇인지 집중을 했습니다. 그 결과 식품에 집중한 메가 푸드 마켓이라는 새로운 콘셉트 매장을 2022년 론칭해서 3년 동안 33개의 점포를 메가 푸드 마켓으로 전환을 했습니다. 이 점포들은 한 점포 당 전환 후 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이커머스가 매우 강화되고 있지만 분명히 오프라인 유통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매출 성장에 먼저 집중하고 적자를 줄여나가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지금도 그 방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또 회생이 되는 순간에 회사가 전과 완전히 달라집니다. 익스프레스 매각은 지금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제는 채권자 협의 법안의 절차에 속하기 때문에 저희가 구조조정이나 익스프레스 매각은 진행할 계획이 없습니다. 물론 회생 전에는 진행 중이었지만 회생 신청으로 중단됐습니다.
- 일각에서 MBK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점포를 매각하고 폐점한 것이 오히려 회사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 지난 4년 동안 통계를 보면 이마트, 롯데마트보다 홈플러스가 문 닫은 매장 수가 적습니다. 2019년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켰습니다. 홈플러스에 근무하는 1만3000명 모두 정규직입니다. 다만 코로나 이후 회사가 어려워지고 규제는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재난 지원금도 마트에서 쓰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래도 홈플러스는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서 모든 직원을 한 명도 내보내지 않고 코로나 3년을 같이 견뎌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최근에 점포들을 매각하고 재입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서 회사의 운전 자금과 투자 자금을 쓴 적은 있지만, 그마저도 재입점이 원칙입니다. 폐점포 직원들도 전부 재고용이 원칙입니다. 홈플러스는 대규모로 점포를 폐점하거나 구조조정을 하는 일은 없습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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