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결국 탈이 났다. 부상을 달고도 출전 강행군을 해오다 당분간 뛸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소속팀 뮌헨뿐 아니라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앞둔 대표팀에 초비상이 걸렸다.
뮌헨 구단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벵상 콤파니 감독이 기자 회견에서 한 말을 전하며 김민재의 부상 이탈을 공식화했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가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 부상이 너무 오래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복귀까지 몇 주는 걸릴 것이다. 부상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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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 악화로 몇 주간 결장하게 돼 3월 A매치 대표팀 합류도 불가능해졌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
뮌헨 구단은 "이로 인해 김민재는 3월 A매치 기간 동안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대한민국 대표로 출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김민재의 대표팀 합류 불발도 알렸다.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린 것은 오래 됐다. 지난해 10월부터 통증을 호소했다. 몇 차례 결장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휴식하면서 부상 치료에 전념할 수가 없었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선두 경쟁을 벌인데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어려운 경기를 연이어 치러야 했다.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출전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컸고, 콤파니 감독의 김민재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어서 출전 강행군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혹사가 결국 아킬레스건 상태 악화로 이어졌다. 진통제를 맞아가며 최근 레버쿠젠과 챔피언스리그 16강 두 경기에 모두 나서 8강 진출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전력에서 이탈해 치료와 회복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한국 대표팀 홍명보호는 오는 20일 오만, 25일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 8차전을 치른다. 지난 10일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는데, 당연히 김민재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게 됐다. 대체 선수를 발탁한다고 해도 김민재 공백을 온전히 메울 수는 없다. 한국은 이번 2연전에서 모두 이기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 있다. 그런데 김민재 없이 수비 불안을 안고 오만, 요르단과 상대해야 해 홍명보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다.
한국대표팀보다 뮌헨은 조금은 덜 난감하다. A매치 휴식기를 김민재의 회복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뮌헨은 15일 밤 우니온 베를린과 리그 경기를 치르고 나면 약 2주간 휴식기를 가진다.
일단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는 승점 61로 선두를 질주하며 2위 레버쿠젠(승점 53)과 승점 8점 차이로 벌려놓아 여유가 있다. 김민재 없이 몇 경기를 치르면 승점 사냥에 애로는 있겠지만 선두를 내줄 정도는 아니다. 뮌헨이 더 걱정하는 것은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맞붙는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다.
뮌헨-인터 밀란의 8강 1차전은 4월 9일, 2차전은 4월 17일 열린다. 뮌헨과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가 인터 밀란전에는 나설 수 있기를 바라지만, 복귀 시기는 지금으로서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팀을 위해 통증을 참아가며 출전하고 또 출전해온 김민재 자신에게 부상으로 장기 공백을 갖게 된 것은 불행이고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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