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에게 천위페이(중국)는 더 이상 천적이 아니었다. 5일 만에 다시 만나 또 완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전영 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천위페이(랭킹 13위)를 2-0(21-9 21-14)으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완파하고 전영오픈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BWF 공식 SNS


202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안세영은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해 순항했다. 올해 출전한 3개 대회 연속 우승했던 기세를 이어가며 4연속 우승 도전도 이어갔다. 올해 18경기 무패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천적으로 여겨졌던 천위페이를 연이어 압도적으로 제압한 것도 안세영의 기량이 더욱 무르익었음을 증명한다. 안세영은 지난주 프랑스에서 열린 오를레앙 마스터스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맞아 역시 2-0 승리를 거두고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서 일찍 만나 또 43분 만에 천위페이를 가볍게 제압했다. 상대 전적은 11승 13패로 여전히 열세지만 최근 9차례 맞대결에서는 7번이나 이겨 안세영 우세로 확연히 돌아섰다.

안세영은 4강에서 일본의 강호 야마구치 아카네(랭킹 3위)를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전영오픈은 최고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2년 전 안세영이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지난해 연속 우승을 노렸던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1-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는데, 준결승에서 안세영의 대회 2연패를 저지했던 선수가 바로 야마구치였다. 안세영으로서는 설욕전이 되는 셈이다. 

다소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천위페이를 상대로 안세영은 1세트부터 점수 차를 벌려가며 여유있게 따냈다. 초반 6-4에서 내리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천위페이는 1세트에서 9점에 묶여 맥없이 패했다.

2세트도 승부는 일찍 갈렸다. 안세영이 매섭게 몰아붙여 10-1까지 점수 차가 크게 났다. 천위페이가 포기하지 않고 추격을 하며 점수 차를 좁혀봤지만 따라잡기는 힘들었다. 안세영은 21-14로 2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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