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품종 ‘설원’, 대형마트서 팔리며 소비자 호응 얻어
교잡 느타리 ‘크리미’ 올해 시장에 선보일 예정
새 버섯 보급 “농가·소비자 선택폭 넓어질 것” 기대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버섯시장에 새바람을 불러넣어 버섯농가에는 수익을, 소비자들에게는 맛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시도가 반응을 얻고 있다.

   
▲ 느타리류 종간 교잡 품종 ‘설원’, ‘크리미’. ‘설원’ 버섯 재배 현장에서 박정관 인삼특작부장이 재배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농진청


이들 주인공은 설원크리미라는 느타리버섯인데, 백령느타리와 아위느타리를 교배해 각각 2015년과 2018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크고 부드러우며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시중에 대중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큰느타리버섯은 흔히 새송이버섯으로 불린다. 크기가 크고 활용성이 뛰어나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버섯인데, 시설 자동화 등으로 최근 생산량이 6% 정도 늘었지만, 가격은 10%가량 하락해 대체 품종을 찾는 농가가 많았다.

농진청에 따르면, 새송이버섯은 한국에 들어올 당시 새로운 송이의 대체제라는 이름으로 경상남도 도농업기술원 등에서 새송이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현재 널리 쓰이지만 학술적으로 쓰이는 공식 명칭은 큰느타리.

이에 농진청이 자체 개발한 교잡 느타리 설원크리미를 내놓았고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농가소득원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많이 재배하는 백령느타리의 경우 맛과 향이 뛰어나지만 15일 이상 저온 처리해야 하는 등 재배가 까다롭다.

반면 건조지대인 중국 신강 지방의 야생 아위나무에서 자라는 아위느타리는 저온처리 없이도 큰느타리와 비슷한 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다. 두 버섯의 장점을 살린 교잡 느타리는 식감이 좋고 재배가 쉽다는 점이 장점이다.

교잡 느타리 설원은 큰느타리보다 갓 부분이 3~4배 정도 크고 대가 3배 정도 굵으며, 식감이 더 부드럽다. 농가 2곳에서 생산해 2023년부터 대형마트 2곳에 입점, 꾸준히 판매 중이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크기에 놀라고 고기를 씹는 것 같은 식감에도 놀랐다라는 긍정적인 구매 후기와 함께 요리법이 공유되고 있다. 가격도 큰느타리보다는 2배 정도 더 높게 형성돼 있다.

대형마트 트레이더스에 입점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일명 트레이더스 버섯으로 알려지며, 52.8톤을 판매하기도 했다.

크리미설원보다 색이 더 밝고 수직으로 곧게 자라며,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을 지녔다. 크기는 설원처럼 큰느타리보다 큰 편이며, 재배 또한 큰느타리와 비슷한 조건에서 생산할 수 있다. 업체 기술이전이 원활히 이뤄지면 올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농진청은 두 품종 보급을 늘리기 위해 요리책을 발간하고 상품 기획자와 소비자 집단을 대상으로 시장성을 평가했다. 아울러 대형마트 시범 판매와 홍보를 진행 중이다.

박정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은 설원생산·판매업체를 찾아 새로운 버섯 품목의 빠른 시장 정착을 위해 품종 개발 시 중도매인, 농가와 함께 우량계통을 선발하고 있다라며 품종 개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신품목을 소비자에게 알려 농가 소득 창출과 버섯 품목 다양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충북 음성에서 설원을 재배 중인 신종무 농업인은 “‘설원은 큰느타리 농가에서도 손쉽게 재배가 가능하며, 버섯 형태가 새롭고 맛이 좋아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 현재 30% 수준인 설원재배 비율을 앞으로 50%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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