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전망에 석유 제품 수요 증가 기대
트럼프 증산 계획에 당분간 국제유가 약세 전망
트럼프 캐나다 관세로 저렴한 캐나다산 원유 수입 추진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정유업계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제품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정제마진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석유 증산 예고에 당분간 유가 하락 흐름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트럼프의 캐나다 관세로 인해 캐나다산 원유 수입 가능성도 높아졌다. 캐나다산 원유는 중동산보다 저렴해 국내 정유업계는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울산석유화학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탄 14일 기준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71.54달러로 지난 1월 중순 84.54달러보다 13달러(15.4%)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통상 국제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국내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 재고평가손실을 볼 수 있지만 제품 수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가가 안정화되면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확대되고,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정제마진도 올라가는 추세다. 1월 평균 배럴당 3.2달러, 2월 평균 4.9달러에서 3월 들어서는 7.6달러로 상승세다. 지난 3월 첫째 주에는 배럴당 8.7달러까지 올랐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영비, 운임 등을 뺀 값이다. 통상 4~5달러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3월 들어서는 이를 넘으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당분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정유업계에는 호재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석유·가스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도 4월부터 증산에 나서기로 했다.  

원유 생산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공급이 안정화되고, 국제유가도 하락하면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정유업계의 수익성으로 직결되는 정제마진도 올라가기 때문에 정유업계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정유업계에는 호재”라며 “당분간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실제로 유가가 낮아지면서 정제마진은 올라가 좋은 실적을 기록한 적이 있어 기대감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 수입 측면에서도 트럼프 효과를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을 발표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산 원유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들 제품이 관세로 인해 미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힐 경우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우리나라는 중동에서 원유 수입이 많았는데 캐나다산 원유는 중동산보다 가격이 싸다. 이에 국내 정유업계가 캐나다산 원유를 수입한다면 원가를 낮추면서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캐나다산 원유는 두바이유에 비해 배럴달 15달러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도 캐나다산 원유 수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급선을 다양하게 확보할 경우 안정적인 원료 확보 측면에서도 좋고, 원가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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