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디지털 전환 선포식'서 4대 부문 15개 과제 공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 금융감독 서비스 품질 향상의 일환으로 디지털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금감원은 17일 오후 본원 2층 대강당에서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포식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디지털 전환의 시작을 알리고, 금융감독의 미래 비전 및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금감원은 '디지털로 실현하는 금융감독의 미래'를 비전으로 내걸고, 4대 부문 15개 세부 추진과제로 구성된 디지털 전환에 본격 나섰다.

   
▲ 금융감독원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 금융감독 서비스 품질 향상의 일환으로 디지털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사람에 의존하는 전통적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새로운 리스크를 적시에 파악하고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크게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반의 미래 금융감독 체계를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4대 부문은 △데이터 기반 감독체계 구축 △금융감독 업무프로세스 디지털화 △스마트 워크플레이스 구축 △금융감독정보 접근성 확대 등으로 구분된다.

우선 금감원은 데이터 기반 감독체계 구축에 나선다. 현 자료수집 체계는 집계 데이터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다차원 분석이 어렵고, 자료수집에도 상당 기간 소요되는 까닭이다. 이에 당국은 원천 데이터 수준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 중심의 사전 예방적 금융감독 체계를 꾸린다는 입장이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불공정 혐의 거래 적출에 적용해 섭테크(SupTech) 대응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자료제출 부담도 덜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업무 프로세스도 대거 디지털화한다. 민원·분쟁, 인허가 등 감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가용 인력이 제한적이다보니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까닭이다. 이에 금감원은 민원처리 프로세스를 전면 재설계해 유형별 집중 처리체계 등을 도입하고, 생성형 AI 활용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인허가 업무는 금융회사가 온라인으로 간편 신청하고, 금감원이 시스템 기반으로 심사하는 디지털 인허가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행 PC 기반의 업무공간에서 펼쳐지는 아날로그 방식의 보고·회의도 디지털화한다. 당국은 업무용 태블릿PC, 무선 네트워크 환경 등 디지털 도구 및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또 클라우드 기반의 다자간 협업시스템 및 지적 자산 공유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제재 정보 등 일부 대외 공시는 좀 더 구체적 사실관계를 반영하는 등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정부 방침에 발맞춰 금감원 홈페이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사용자경험(UI/UX)를 전면 개편한다.

금감원은 이 같은 디지털전환이 효율성·생산성 향상을 유도해 본질적이고 전략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만큼, 감독 서비스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도 이를 활용하면 선제적인 금융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금융사들은 자료 작성·제출 부담을 덜어 행정절차 이행 부담 및 실무 직원의 업무부담을 줄일 수 있고, 금융소비자들은 금융정보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원장은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의 단순 적용을 넘어, 디지털 친화적인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며 "기본적인 업무수행부터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관성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바꿔나가야 비로소 금융감독 혁신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 금융감독의 초석을 다진다는 사명감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정진해야 할 것"이라며 임직원의 디지털 전환 동참을 독려했다.

한편 금감원의 디지털 전환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디지털 전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주요 과제를 중심으로 진척 상황 및 효과를 꾸준히 대외 공개할 계획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