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가 질병 때문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5시즌 메이저리그(MLB) 공식 개막전에 결장한다. 조기 귀국을 검토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김혜성을 일본에 데려갔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들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17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베츠가 질병으로 인해 도쿄시리즈 두 경기에 결장한다"며 "그는 체중이 15파운드(약 6.8kg) 가까이 빠지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익숙한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조기 귀국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무키 베츠(오른쪽)와 함께 수비 훈련을 할 당시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SNS


다저스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해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다저스 선수단은 이 '도쿄시리즈'를 위해 지난 13일 일본에 도착했다.

베츠는 일본으로 이동하기 전부터 몸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등 시범경기 2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일본 도착 후 다저스는 1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스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베츠는 모두 결장했다. 탈수 증세가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츠는 공수에서 다저스의 핵심 주전이다. 지난해 타율 0.289(130안타)에 19홈런 75타점 75득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63의 성적을 내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에도 그는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를 맡아야 한다. 하지만 막상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질병으로 전력에서 이탈함으로써 다저스는 완전체 전력을 꾸리지 못한 채 개막 2연전을 치르게 됐다.

컵스와 개막 2연전에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로는 미구엘 로하스가 출전할 예정이다. 베츠가 주로 맡던 2번타자 자리는 토미 현수 에드먼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지난 12일 마이너리그 캠프로 강등된 것이 아쉽기만 하다. 김혜성은 시범경기를 통해 2루수와 유격수 백업으로 주로 나서면서 수비력과 주루 능력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타격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메이저리그 캠프를 떠나야 했다. 베츠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 되니, 김혜성이 일본행에 함께하지 못한 것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다저스는 컵스와 개막 2연전을 마치면 미국으로 돌아가 LA 에인절스와 3차례 시범경기를 치른 뒤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펼친다. 다저스 구단은 베츠가 홈 개막전에는 컨디션을 회복해 출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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