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 앞두고 주요 정치인 테마주에 수급 몰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주식시장 일각에선 이미 정치테마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조기 대선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들이 가장 먼저 움직이는 한편 소위 '잠룡' 후보군들에 대한 관심도 차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주식시장 일각에선 이미 정치테마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조기 대선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탄핵 정국 이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이미 탄핵심판 선고 이후를 시야에 넣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정치 테마주가 먼저 움직이면서 ‘조기 대선’ 분위기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흐름은 당장 지난 17일 증시에서도 나타났다. 리튬포어스는 전일 대비 21.62% 급등한 채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 종목은 ‘안철수 테마주’ 중 하나로 분류되면서 최근 급등락을 반복 중이다. 다만 거래대금은 120억원 수준으로 그리 크지는 않았으나, 정치테마주의 전형적인 움직임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정치테마주는 역시 이재명 관련주라 할 수 있다. 지난 17일 오리엔트정공이 20% 넘게 급등한 것을 위시해 지난 14일엔 형지I&C(+16.41%)와 CS(9.01%), 3월 7일과 10일엔 프럼파스트가 10%대 급등세를 나타내며 수급을 모았다. 여러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현 정세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윤석열 대통령 관련 테마도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일 대표적인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NE능률이 윤 대통령 석방 소식과 함께 14% 넘게 급등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이는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난 석방 뉴스에 따른 일시적 흐름으로, 윤 대통령 관련 테마주들의 수급은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이는 탄핵선고 결과에 대해 시장은 인용 쪽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밖에 여권에선 김문수‧한동훈‧홍준표 관련주들이, 야권에선 김동연‧이낙연 테마주들에 수급이 몰렸다 빠지는 형세가 반복되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이 세종시로 이전될 가능성이 부각되자 세종시 관련주들도 부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정치 테마주 흐름은 현재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탄핵선고 심판 결과 이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되며, 자동적으로 조기 대선 테마 구도가 잡힐 가능성도 높다. 다만 정치테마주들 대다수가 실제 정치인들과 관련 있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실제 투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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