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올해 독립경영 원년을 맞는다. 지난해 7월에 효성그룹에서 계열분리가 이뤄진 만큼 올해가 본격적인 홀로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올해 HS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는 한편 신사업 찾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경영능력을 입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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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사진=HS효성 제공 |
◆HS효성첨단소재,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실적 성장 기대
18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조3112억 원, 영업이익 2197억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3.4%, 26.2%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타이어코드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좋은 실적을 올렸다.
조현상 부회장이 지난해 7월 계열분리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올해가 조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온전하게 HS효성을 이끌게 되는 원년이며, 트럼프발 무역 리스크 등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올해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실적을 이끌었던 타이어코드에 조 부회장이 공을 들였던 탄소섬유 사업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 모두 생산능력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이고 있다.
조 부회장은 탄소섬유가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고, 올해 5월 베트남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베트남 내에서 5000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타이어코드 역시 베트남에서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증설한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HS효성첨단소재의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해 3조4810억 원, 영업이익은 7.15% 늘어나 235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섬유는 자동차, 비행기, 우주항공 등으로 수요가 점차 넓어지고 있어 조 부회장의 선제 투자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정적인 타이어코드 사업에 탄소섬유까지 힘을 실어준다면 당분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 배터리 소재·AI로 영역 넓힐까
조 부회장이 추진하는 신사업 역시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먼저 배터리 소재가 신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1월 양극재 세계 2위 업체인 유미코아에 약 45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유미코아는 실리콘 음극재도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배터리 소재가 신사업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또 AI(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AI를 활용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등 AI 사업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특히 조 부회장은 지난달 샘 올트만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방한했을 당시 만찬에 참석해 AI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에서는 조 부회장이 샘 올트만과의 만남을 통해 AI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HS효성 측은 아직 구체적인 신사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HS효성 관계자는 “HS효성은 미래 모빌리티 소재, AI 및 데이터 매니지먼트, 반도체 소재,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만들기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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