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이자 소액주주만 516만명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오늘(19일) 오전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상법개정안 통과 등 첨예한 이슈가 산재한 가운데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주총 시즌'이 개막하는 터라 사측을 향한 주주들의 목소리가 전반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사측 또한 적극적으로 주주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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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법개정안 통과 등 첨예한 이슈가 산재한 가운데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주총 시즌'이 개막하는 터라 사측을 향한 주주들의 목소리가 전반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사진=김상문 기자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전자가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와 기관투자자 등 800여명이 현장 참석한 이날 주총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나와 주주들과 직접 소통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개별 종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 주가가 곧 국내 증시 방향성인 경우가 많고, 삼성전자가 채택하는 여러 제도나 문화가 기업문화의 초석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주총과 별도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갖고 주요 경영진들이 직접 단상에 올라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전략 등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소액주주 가치 제고를 촉구하는 여러 움직임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날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총장에 직접 참석해 “최근 주가가 주주님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극도로 부진한 만큼 주주들의 심리를 개선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국내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장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최근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터라 주주들의 목소리가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늘 삼성전자를 필두로 현대자동차와 포스코홀딩스가 내일인 20일 주총을 진행한다. 또한 25일엔 LG전자가 주총을 예정하고 있는데, LG전자 역시 각 분야 주요 경영진들이 직접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도 도입해 눈길을 끈다.
같은 달 26일엔 LG와 SK, 27일엔 SK하이닉스가 각각 주총을 진행하기로 되어 있다. 뒤이어 오는 28일엔 고려아연이 주총을 예정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도 한차례 변곡점을 맞을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들이 점점 더 사측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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