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은 20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 "주요국의 통화정책 조정 폭과 시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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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9월 19일 오전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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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열고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중동·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요인, 주요국의 통화정책 폭과 시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 권한대행은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시장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책 동향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 흐름과 높은 GDP 대비 순대외자산 비율 등 우리경제의 대외건전성을 높이 평가했다"며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신뢰를 표명한 만큼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관계부처가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이달 중 해외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수요기반을 확충해 달라"며 "공매도 재개, 대체거래소 안착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철저히 점검·관리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전날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며 "주택시장 안정세가 확고히 자리 잡을 때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동결이다. 이번 동결로 한국(2.75%)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포인트(p)로 유지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정책 기조 조정은 인플레이션 추이와 정부 정책 변화 등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FOMC는 이날 성명서에도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문구를 추가하고,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의 리스크가 거의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는 표현은 삭제했다.
FOMC는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상승한 상태"라고 밝혔다.
연준은 경제전망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3.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가 4.25~4.50%임을 감안할 때 0.25%p씩 2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와 일치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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