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한미약품이 길었던 경영권 분쟁을 갈무리하면서 경영 방향성으로 제시했던 전문경영인 체제에 속도를 낸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투명성 강화 및 R&D(연구개발) 기조 복원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같이 경영 책임을 강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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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한미약품 |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하면서 긍정적인 반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약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체됐던 R&D에도 다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한미약품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모녀 측(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예고했다.
머크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글로벌 제약 산업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머크는 △독립적 이사회 구성 △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 △전문성 기반 경영진 선발 △강력한 R&D 중점 문화 △글로벌 시장 중심 전략 △윤리경영 강조 등 경영에서 주요 특징을 갖고 있다.
한미약품의 머크의 경영 체계 벤치마킹은 전문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외형확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은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경영인 체제가 기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은 오너 일가의 개인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경영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이 강화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신뢰를 투자자들에게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전문경영인 체제는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강점을 가진다. 한미약품은 여러번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공표한 만큼 전문 경영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한미약품은 오는 2033년까지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도 한미약품은 R&D 비용을 확대하면서 국내 제약사들 중 높은 수준의 투자 비중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을 높여왔던 한미약품은 올해도 20% 이상의 투자를 감행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이를 통해 새로운 모달리티로 퍼스트-인 클래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라이선스 아웃 및 자체 개발을 통한 신약 시작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영정상화 및 R&D 강화에 따른 주가 회복도 관심사다. 지난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동안 외형확장과 실적 방어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 리스크는 주가를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도 주가 부양을 위한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며 지난해 실적에 대한 결산 배당의 2배인 1000원을 지급한다. 배당금 총액도 2배 이상인 127억 원으로 늘렸다. 경영이 정상궤도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밸류업 정책을 전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의 여러 이슈들을 극복하고 선진 거버넌스 체제를 단단히 구축해 새로운 모습으로 새 출발한다”며 “성과 기반의 혁신을 통해 고객 및 주주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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