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유력 후보로 꼽히던 더존뱅크와 유뱅크 컨소시엄이 연이어 자진 하차했다. 탄핵 정국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자금 확보에 어려움 등이 가중되면서 예비인가 신청을 끝내 철회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반면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이끄는 한국소호은행(KSB)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외에도 하나은행이 추가 합류를 고려하는 등 금융자본이 총집결하고 있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대형 금융자본을 우군으로 확보한 KSB가 사실상 차기 제4 인터넷은행 후보군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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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이끄는 한국소호은행(KSB) 컨소시엄에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외에도 하나은행이 추가 합류를 고려하는 등 금융자본이 총집결하고 있다./사진=한국신용데이터 제공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CD가 이끄는 KSB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우리카드, 유진투자증권 등이 참여를 확정한 상태다. 여기에 참가 검토설이 나돌던 OK저축은행이 전날 KSB측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 BNK부산은행도 이날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OK저축은행은 서민금융 노하우와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KCD의 캐시노트를 기반으로 포용금융 서비스 협업을 구상하고 있다.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부산은행은 캐시노트의 핵심 서비스와 연계해 지역 밀착형 금융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컨소시엄에는 은행권에서만 3곳, 비은행 금융사에서 3곳 등이 우군으로 합류하게 됐다. 현재 하나은행도 컨소시엄 참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금융권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와 아이티센그룹이 컨소시엄에 합류한 상태다.
KSB로 대형 금융사들이 대거 몰리면서 사실상 제4인뱅 예비인가 후보군이 1강체제로 굳혀지는 모습이다. 당초 KSB의 유력 대항마로 더존뱅크와 유뱅크 컨소시엄이 거론됐는데, 이들은 이번 예비인가 신청을 끝내 포기했다. 더존뱅크는 심사숙고 끝에 자진하차했고, 유뱅크는 신청 시점을 보류했다.
더존비즈온을 주축으로 하는 더존뱅크에는 신한은행과 DB손해보험이 컨소시엄 주요 멤버로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더존비즈온 측은 지난 17일 역점 추진 중인 '혁신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재조정함에 따라, 예비인가 신청을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자 한다는 취지다.
유뱅크는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 상황 등을 고려해 예비인가 신청 시점을 연기하기로 했다. 컨소시엄 내부적으로 올해 하반기 중 예비인가 신청을 재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유뱅크는 현대해상 외 네이버클라우드, 렌딧, 삼쩜삼, 트래블월렛, 대교, 현대백화점, MDM플러스 등이 컨소시엄 멤버로 알려져 있다. IBK기업은행도 참여를 검토한 바 있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KSB도 신청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풍문이 돌기도 했는데, KSB 측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KSB 측은 "오는 25~26일로 예정된 인터넷 전문 은행 신규 인가 접수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서진 KCD 소호은행TF 담당 상무는 "현재 모든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내 최초로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을 출범시키기 위해 모든 참여사가 힘을 모으고 있다"며 "26일 인가 서류 접수 때까지 차례로 주요 주주를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예비인가 신청을 고려하는 컨소시엄은 KSB 외에도 △소소뱅크(35개 소상공인·소기업, 위크스톤파트너스) △AMZ뱅크(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한국금융투자협동조합) △포도뱅크(한국소기업총연합회·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등이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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