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회천 토지 낙찰받는 등 주택사업 움직임 재개
풍부한 현금유동성 앞세워 향후 부동산 반등 대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지난해 주택사업을 자제하며 현금을 쌓아 온 호반그룹이 최근 토지를 확보하는 등 향후 부동산 경기 반등에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서울시 서초구 소재 호반건설 사옥 전경./사진=호반건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 계열사인 티에스리빙이 지난 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양주회천 주상복합용지 낙찰자로 선정됐다. 낙찰금액은 약 2200억 원에 달하며 총 면적 5만4952㎡에 1700여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호반그룹이 영리하게 움직였다는 평가다. 해당 토지는 지난 2021년 대성건설이 4800억 원에 낙찰받았다가 아파트 공급을 포기하면서 재입찰이 진행됐다. 덕분에 호반그룹은 대성건설 낙찰가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토지를 확보했다. 해당 지역이 7만여 가구, 17만명을 수용할 양주신도시(회천신도시·옥정신도시)에 속한만큼 향후 분양수익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을 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호반산업이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도시개발사업 부지조성공사 1공구를 수주했다. 호반산업은 도원이엔씨, 대흥건설과 함께 수주전에 뛰어들어 1194억 원의 공사비를 써내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착공식을 진행한 용인플랫폼시티는 총사업비 8조2680억 원을 들여 용인시 일대 272만9000㎡에 경제도심형 복합자족도시를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주거(13.8%), 산업(16.4%), 도시기반시설용지(59.8%) 등으로 구성됐으며 계획인구 2만7283명에 주택 1만105가구를 공급한다. 

해당 사업은 용인 내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결돼 향후 수도권 핵심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호반그룹이 부지조성뿐만 아니라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내 주택 공급도 노릴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양이나 토지 확보가 거의 없다시피 한 호반그룹이 서서히 주택건설 사업을 재개하고 있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당장 주택건설은 하지 않더라도 가격이 떨어질 때로 떨어진 수도권 내 토지들을 확보, 추후 부동산 경기 회복 시 공급한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호반그룹은 자금 압박을 겪고 있는 타건설사들과는 달리 현금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해도 각각 1조 원, 5290억 원에 달한다. 부동산경기가 최악이었던 지난해에는 사업을 크게 벌리지 않고 현금비축에 주력했다. 분양도 거의 하지 않아 미분양 물량도 적은 편이다. 때문에 알짜배기 토지들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유동성이 풍부하고 재무건정성이 좋은 호반그룹이 한동안 숨을 골랐다"며 "향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누구보다 빠르게 주택건설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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