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적금 대신 고객참여형 콘텐츠 선봬…부산·광주 예적금 판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2025 한국프로야구(KBO) 시범경기가 사상 최다 관중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KBO리그 주최사인 신한은행이 지난해까지 판매하던 야구적금 판매를 올해부터 중단했다. 적금 판매 대신 고객 참여형 콘텐츠를 기획해 응원하는 팀의 경기 티켓과 굿즈를 제공해 응원하는 팀의 애착심을 더욱 고취시키겠다는 취지다. 지역을 연고로 하는 지방은행들은 판매하던 상품을 일부 개편 출시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O 주최사인 신한은행이 오는 22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야구적금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KBO 타이틀 스폰서로 활약 중인데, 지난해까지 '신한 프로야구 적금'이라는 명칭으로 적금을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10개 구단 중 응원 구단을 선택해 월 최대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하는 12개월 만기 적금이다. 특히 우대금리의 경우, 단순 급여이체 횟수 충족 외에도 응원 구단의 성적 성취도에 따라 최고 1.0%포인트(p)를 제공해 야구팬들의 팀 사랑을 자극했다.

   
▲ 2025 한국프로야구(KBO) 시범경기가 사상 최다 관중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KBO리그 주최사인 신한은행이 지난해까지 판매하던 야구적금 판매를 올해부터 중단했다. 적금 판매 대신 고객 참여형 콘텐츠를 기획해 응원하는 팀의 경기 티켓과 굿즈를 제공해 응원하는 팀의 애착심을 더욱 고취시키겠다는 취지다. 지역을 연고로 하는 지방은행들은 판매하던 상품을 일부 개편 출시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해 8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두산 경기./사진=한화 이글스 SNS


하지만 올해부터 신한은행은 단순 적금 가입에 따른 이자수령 대신 미션 수행 시 결과물을 획득하는 '고객 참여형 콘텐츠'를 기획해 좀 더 야구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적금 예치기간이 12개월로 긴 반면, 월 최대 예치액이 50만원에 그쳐 이자수령액도 그리 크지 않은 까닭이다. 그보다 은행 모바일앱에서 미션을 제공해 고객 유입을 늘리고, 야구팬이 실질적으로 선호하는 콘텐츠를 결과물로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에 신한은행은 개막일에 맞춰 신한SOL뱅크 디지털 야구 플랫폼 '쏠야구'에 '쏠야구 플러스' 콘텐츠를 새롭게 오픈한다. 쏠야구는 △야구 관련 퀴즈 △승부 예측 △월간 MVP 선정 △올스타 팬 투표 등 야구 관련 콘텐츠를 제공했는데, 여기에 금융혜택을 새롭게 반영한 것이다. 

△신한은행 첫 적금 가입 △모임통장 가입 및 모임인 2인 이상 등록 △소득 입금 등의 금융미션을 수행하면 '야구공' 포인트가 지급된다. 고객은 이 포인트로 KBO리그 경기 입장권, 야구 기념품 추첨 응모, 스타벅스 커피 쿠폰 교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또 야구팬들의 최대 관심사인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기간에는 포인트를 활용해 팬 투표, 일일 MVP 선정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야구적금은 단순 고객이 어떤 액션을 취하기보다 결과(우승횟수 등)가 나올때까지 기다리기만 해야 했다"며 "KBO리그 수요가 시들해서 적금 판매를 중단한 게 아닌, 좀 더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로 무장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은행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형태의 예·적금을 판매한다. 

지난 2007년부터 가을야구 예·적금을 판매한 BNK부산은행은 지역팀 롯데자이언츠의 승리를 기원하는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예금'과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적금'을 출시했다. 5월 말까지 판매하는 한정상품으로, 특히 올해에는 롯데가 승리할 경우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승리 플러스 우대이율'을 도입했다.

우선 3000억원 한도로 판매하는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예금(BNK가을야구정기예금)'은 최고 연 3.00%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2.50%에 우대금리 최고 0.50%p(△승리기원 0.1%p △승리플러스 우대 0.1%p(정규시즌 70승 이상 0.05%p, 80승 이상 0.1%p) △거래실적 우대(0.2%p) △신규고객 우대 0.1%p 등)이다. 가입기간은 1년, 가입액은 3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다. 

1년제 자유적립식 상품인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적금'은 3000좌 한도로 판매된다. 가입금액은 1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로, 최고 연 3.30%(기본 2.50%, 우대 0.80%p(△승리플러스 우대 0.2%p(정규시즌 승리 20회당 0.05%p) △사직야구장 방문 우대 0.1%p △야구예금 동시가입 0.1%p △거래실적 우대 0.3%p △신규고객 우대 0.1%p)의 금리를 제공한다. 

광주은행은 지난 1월부터 지역팀 기아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3승(V13)을 기원하는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예·적금'을 판매 중이다. 예금은 5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으며, 금리는 최고 연 3.15%(기본 연 2.90%, 우대 0.25%p(△포스트시즌 진출 시 0.05%p △정규시즌 우승 시 0.10%p △한국시리즈 우승 시 0.10%p))를 제공한다. 

적금은 월 10만~100만원까지 예치할 수 있으며, 최고 연 4.05%(기본 2.80%, 우대 0.25%p, 이벤트 우대 1.00%p(△팀타율 3할 이상 연 0.10%p △40-40(40홈런-40도루)타자 배출 연 0.40%p △챔피언스필드 방문 인증(최대 3회) 회당 연 0.10%p △요구불 평균 잔액 300만원 이상 연 0.20%p의 금리를 제공한다.

대구를 본거지로 하고 있는 시중은행 'iM뱅크'는 연고팀 삼성라이온즈 관련 적금 상품을 4월 중 내놓을 예정이다. iM뱅크 관계자는 "4월 중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예·적금 두 상품을 판매했는데, 올해에는 적금만 판매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한편 경남 창원을 본거지로 하는 BNK경남은행은 지역팀 NC다이노스 관련 예금을 지난 2022년을 마지막으로 내놓지 않고 있다. 올해도 별도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다만 올해 NC의 성적에 따라 추후 관련 상품을 재판매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