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류 복원으로 양 국민간 상호이해 높이고, 실질협력 더 발전키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왕이(王毅, WANG Yi)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오는 10월 말~11월 초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조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은 약 50분간 진행한 회담에서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작년 5월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한중 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올해와 내년 한중 양국이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대한 상호간 지지를 공감대로 하여 교류와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경주 APEC 계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이뤄져서 양국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인적교류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의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는 가운데, 한중 간 문화교류 복원이 양 국민간 상호이해를 제고하고, 양국간 실질협력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왕이(王毅, WANG Yi)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있다. 2025.3.21./사진=외교부

양측은 올해가 한중 FTA 10주년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화하는 등 한중 경제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중국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을 위한 중국측의 협조도 당부했으며, 왕 부장은 앞으로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국제정세의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 중단 및 비핵화 견인을 위해 중국측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측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한편, 조 장관은 서해에서 중국의 활동으로 인해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 해양권익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 부장은 해양권익에 대한 상호존중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이 문제에 대해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70m가 넘는 대형 구조물을 세우고 조사에 나선 우리측을 막으면서 양국 해경이 대치했던 사건과 관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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