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차 TV토론...개헌시기-기본사회-취임 후 100일 과제 두고 토론
김동연 "취임 후 개헌 돌입" vs 이재명 "민생 먼저"...김경수 "당장 어려워"
이재명 기본 사회 두고는 김동연 "기회소득" 김경수 "빈곤 해결 우선"
취임후 우선순위 이재명 "한미통상" 김경수 "5개년계획" 김동연 "경제워룸"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김경수·김동연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TV토론회를 열고 개헌 시기와 민생 경제 회복 방안, 대통령 취임 후 우선 과제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날 오후 오마이TV가 주최한 두 번째 TV토론회는 '이재명 독주' 경선 분위기를 반영하듯 열띤 논쟁은 없었다. 김동연 후보는 토론회 도중 "토론회가 아닌 간담회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개헌 시기'와 이 후보 '기본사회' 정책 등을 두고는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다. 

개헌 입장 차...이재명 "시급한지 의문" 김동연 "개헌 안 하겠단 것"

김동연 후보는 "(취임 후) 첫 100일이 제7공화국을 여는 기간으로서 대단히 중요하다"며 "개헌 절차에 바로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기 위한 대통령 임기 단축과 행정수도 이전, 5·18 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 등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동연,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4.23./사진=연합뉴스
이에 이 후보는 "개헌을 시급하게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직결되는 것도 아니고 개정 헌법이 즉시 시행되는 것도 아니어서 여유를 둬도 괜찮다. 일단 경제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동연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 이 후보가 개헌을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이 되고서는 그전에 약속한 개헌 추진을 거의 하지 않았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하겠다는 건 국민이 보기에 임기 내에 안 하겠다는 말로 들릴 것"이라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 먹고 사는건 그대로 하고 정치 문제(개헌)도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개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헌의 전제 조건은 내란세력과 동거하는 정치 세력과는 (개헌) 논의에 당장 착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임기 단축 개헌도 신중해야 한다. 레임덕 우려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기본사회'에 김동연 "기회소득 먼저" 김경수 "빈곤 해결부터"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 후보의 대표 정책인 '기본사회'를 두고도 토론을 벌였다. 세 후보 모두 정책의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시기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동연 후보는 기본사회에 앞서 '기회소득'을 주장했고, 김경수 후보는 '빈곤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후보는 "앞으로 먼 미래에 일하는 소수와 일 안 하는 다수를 상정하면 기본사회는 필요하다"면서도 "그전까지 우리 사회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서 지금은 성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에게 제한적이고 한시적으로 지원해 주는 '기회소득' 주장했다. 

김경수 후보도 "기본사회라는 방향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지금 바로 가기에는 정부 재정에 문제가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한 기본사회 요소는 빈곤 해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본사회는) 지금 당장 할 수도, 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준비해야 한다"며 "경제와 성장을 준비해야 하지만 (기본사회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100일...이재명 "통상 협상" 김경수 "5개년 계획" 김동연 "경제 워룸"

아울러 취임 직후 100일간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놓고도 의견이 갈렸다. 

이 후보는 "제일 중요한 것은 한미 통상문제 협상"이라며 "인수위가 없기 때문에 사실 지금 단계에서도 취임하게 되면 직후부터 해야 할 업무를 상당 정도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이 너무 어려우므로 내수 진작을 위한 긴급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기업의 수출 상황 등은 자체적으로 대비할 테니 힘없는 서민이 당장 살 수 있게 할 민생 추경부터 확실하게 챙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동연,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4.23./사진=연합뉴스
김경수 후보는 "인수위를 대신할 국정기획자문위 같은 기구를 구성해 5개년 계획을 빨리 세워야 한다"며 "전쟁 방지 대비 태세도 갖추고 관세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민관 협의 기구도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 분야가 가장 중요하므로 경제 '워룸'(상황실) 같은 기구를 만들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만들고자 한다"며 "경제 관련 회의가 가장 급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상호 이익 동맹인 만큼 만나기까지는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자'고 제안하는 게 필요하다"며 "대폭적인 추경으로 경제를 푸는 대비도 해야 한다"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