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호적 경영환경 영향...MS본부는 적자 전환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7352억 원, 영업이익 6394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46.6% 감소한 수치다.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사진=미디어펜DB


LG전자 측은 “글로벌 시장 수요 위축,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물류비 등 비용 증가 역시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활가전(H&A), 전장(VS), 냉난방공조(ES) 사업은 나란히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매출 6조5944억 원(전년비 2.8% 증가), 영업이익 4399억 원(전년비 2.5% 증가)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과 대중 시장 공략을 병행한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으며, 구독형 서비스의 고속 성장도 수익성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관세와 물류비 증가에 대응해 생산지 최적화 및 원가 경쟁력 확보 노력이 병행됐다.

전장(VS) 사업본부는 매출 2조8494억 원(전년비 5.8% 증가), 영업이익 1262억 원(전년비 52.4% 증가)으로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유럽 지역 고객사 차량 판매 증가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의 프리미엄 판매 비중 확대가 이익 개선에 주효했다. 전기차 부품 및 램프 사업의 운영 효율화도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다.

냉난방공조(ES) 사업본부는 매출 2조6442억 원(전년비 4.3% 증가), 영업이익 2505억 원(전년비 0.6% 증가)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국내 가정용 에어컨 수요 증가, 상업·산업용 신규 수요 발굴이 성장을 이끌었고,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긍정적이었다.

반면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본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매출은 4조39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 줄었고, 191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TV 수요 감소, 가격 경쟁 심화, 마케팅비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webOS 기반 콘텐츠 플랫폼은 꾸준히 수익을 내며 향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비HW(Non-HW) 부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전장·냉난방공조 등 B2B, 구독형 서비스·webOS 등 Non-HW, 자사몰을 통한 소비자직접판매(D2C) 영역에 집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B2B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6조2000억 원, 구독형 가전 서비스는 18% 증가한 6300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하반기 고효율 제품으로의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라인업을 확충하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 역량을 강화하고 AIDC(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액체냉각 솔루션 사업 역량도 구축해 사업 기회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낸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익성 변동성이 낮고 반복 매출 구조가 가능한 사업군 중심의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비우호적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