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의 전장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면서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양축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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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사진=LG전자 제공 |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차량용 전장사업을 전담하는 VS사업본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100억 원 가량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817억 원)과 비교해 35% 증가한 금액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조명시스템(램프)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축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오랜 기간 적자에 시달리다가 최근 프리미엄 중심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확대, 독자 운영체제(webOS)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 확대, 그리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생산기반 확보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수익 체질로 개선했다.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는 webOS 기반 디지털 콕핏과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SE)이 핵심이다. 디지털 콕핏은 계기판, 센터 디스플레이,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통합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차량 내 모든 주요 정보를 통합 UI로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시스템을 현대차, 기아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면서 차량 내 디지털 경험을 차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네시스 GV80, 기아 EV3 등에 LG전자의 webOS가 탑재돼 넷플릭스, 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차량 내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전기차 부품 분야에선 합작사 LG마그나를 통해 모터·인버터 등 전기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G마그나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50% 이상 줄이며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명 시스템은 LG전자의 오스트리아 자회사 ZKW가 주도하고 있다. ZKW는 고급차용 스마트 헤드램프와 매트릭스 LED 조명을 주력으로 공급하며 BMW, 벤츠 등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다. ZKW는 단순 조명을 넘어 운전자 시야 보조, 도로상 보행자 인식 및 반응, 디지털 라이트 기능까지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VS사업본부의 수익성 개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LG전자의 실적 기대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관세 등 여러가지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 분위기가 악화하는 가운데 회사 전체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하면서 호실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차량 중심에서 전기차, 커넥티드카로 수요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러한 시장 확대 흐름에 맞춰 webOS, αWare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콘텐츠 기반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실제 시장 유망성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시장은 2023년 2626억 달러에서 2030년 4681억7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구간)으로 인한 실적 공백을 내연기관차 수요가 보완하고 있다"며 "캐즘 완화가 가시화될수록 VS사업본부 실적 기대감도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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