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E&A가 2025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보다 10계단 오른 36위에 등극했다. 5년 만의 반등이다. 해외 플랜트 중심의 수주 확대와 탄탄한 실적 흐름이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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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E&A 사옥 전경./사진=삼성E&A |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삼성E&A의 2025년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3479억 원으로, 전년(9871억 원) 대비 36.6% 증가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24년 46위에서 2025년 36위로 10계단 상승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매년 7월 말 결과가 공시되고, 평가 결과는 다음달 1일부터 공사 발주자의 입찰 자격 제한, 시공사 선정, 신용 평가, 보증 심사 등에 활용된다.
삼성E&A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20년 16위 이후 △2021년 19위 △2022년 26위 △2023년 33위 △2024년 46위 등 4년 연속 하락해왔다. 올해는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액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시공능력평가액이 대폭 증가했다.
올해 삼성E&A는 △공사실적 2685억 원 △경영평가 6713억 원 △기술능력 3938억 원 △신인도 1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공사실적은 약 880억 원, 경영평가액은 약 2200억 원 늘어난 수치다.
경영평가액은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삼성E&A는 2024년 매출 9조9666억 원, 영업이익 9716억 원을 거두며 연간 목표(8000억 원)를 초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9.7%로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2024년 신규 수주는 약 14조4000억 원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21조3000억 원으로, 약 2년 2개월 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주요 수주 프로젝트는 △사우디 가스 플랜트 △말레이시아 바이오정유 플랜트 △카타르 석유화학 플랜트 등이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는 사우디 파딜리(Fadhili)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의 실적 반영이 본격화할 전망인데, 삼성E&A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주요 설비공사 1번 패키지와 부대시설 4번 패키지를 담당한다. 총 규모는 약 8조 원(60억 달러)이며 완공 목표는 2028년이다.
증권가도 삼성E&A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이후 사우디 파드힐리 수주건이 매출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남은 분기 추가 수주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E&A는 앞으로도 친환경·에너지 전환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4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생분해성 플라스틱 프로젝트를 통해 중동 최초 친환경 플라스틱 플랜트 진출했고, 이달에는 인도네시아 친환경 LNG 플랜트 기본설계(FEED)를 수주했다. FEED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EPC (설계·조달·시공) 연계수주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삼성E&A 관계자는 "모듈화, 자동화 등 차별화된 기술 기반의 안정적 플랜트 수행 실적과 견고한 경영 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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