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액 전년比 800억 증가…신인도평가액도 3100억 올라
협력업체 금융지원, 기술개발 지원하고 ESG 평가 요소 강화
[미디어펜=조태민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능력평가액 5조8738억 원을 달성하며 10위를 유지했다. 지난해와 같은 순위지만 경영평가와 신인도평가액이 동반 상승하면서 사실상 순위가 상승했다는 평가다. 

   
▲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있는 아이파크몰 용산./사진=HDC현대산업개발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항목 중 경영평가액 2조1568억 원, 신인도평가액 988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를 종합평가해 공시하는 제도다. 평가 결과는 공사 발주자의 입찰 자격 제한, 시공사 선정, 신용 평가, 보증 심사 등에 활용된다.

경영평가액은 차입금의존도, 자기자본비율 등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대비 약 800억 원 상승했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 1조7772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18% 줄였고, 부채비율은 137.8%에서 119.5%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건설사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지 않으면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

현금성 자산도 1조3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 2022년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하락했던 회사의 신용등급을 지난해 말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하자, 안전, 환경, 불법행위 근절 노력, 최근 3년간 시공평가 평균 등을 반영하는 신인도평가액도 지난해 6713억9400만 원 대비 약 3100억 원 올랐다. 안전 위주 경영을 통한 무사고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요소를 강화한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3만6786tCO₂-eq, 에너지사용량 753.2TJ, 폐기물 재활용률 99.8%를 기록하며 자체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환경 경영 부문을 강화했다. 또 안전보건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고안전책임자(CSO)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I-SAFETY 2.0’ 등 스마트 안전기술을 적극 도입해 현장의 안전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했다. 공공공사 입찰 때 안전 관리 수준을 평가하는 사망만인율도 지난 2022년 4.98%에서 2023년 0.65%, 지난해 0.53%로 줄였으며, 고위험 재해비율도 2022년 12.0%에서 2.1%로 대폭 개선했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상반기 매출 2조689억 원, 영업이익 134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 40.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4.7%에서 올해 6.5%로 1.8%포인트 높아졌다.

수주 실적도 호조세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상반기 수주액은 2조8548억 원으로, 연간 목표(4조6981억 원)의 60.8%를 조기 달성했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도시정비 수주 ‘3조 클럽’ 가입이 눈앞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강원 원주시 단계주공 재건축(4369억 원)을 시작으로 △부산 광안4구역(4196억 원) △부산 연산10구역(4453억 원) 등 지방 대도시 수주를 연이어 따냈다. 서울에서는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9244억 원) △미아9-2구역(2988억 원) △신당10구역(3022억 원) 등의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지금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내년 시평 순위 상승이 기대된다”며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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