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가 아프리카 유일의 6·25 전쟁 지상군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서 현지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 무상 직업교육을 10년째 이어가며 지속가능한 희망을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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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가 제9회 졸업식을 진행했다./사진=LG전자 제공 |
LG전자는 9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에서 제9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번 졸업식에는 졸업생 70명을 비롯해 정필원 LG전자 중아지역대표 전무, 정강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 트샬레 베레차 에티오피아 노동기술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2014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이 학교를 거쳐 간 졸업생은 611명에 달한다. 졸업생 전원이 IT기업 취업이나 기술 창업에 성공해 ‘취·창업률 100%’라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는 두바이, 케냐, 남아공 등 LG전자 해외법인과 현지 기업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학교는 전기전자·IT 분야 무상 교육과 함께 점심 식사, 통학버스 지원까지 제공해 학생들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에는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직업훈련학교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는 LG전자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에티오피아 정부와 협력해 설립한 기술교육 기관이다. 6·25 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싸운 참전국에 대한 ‘보은’이 설립 취지다. 매년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입학생을 선발하며, 현지 청년들의 기술 역량을 높여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지원한다.
올해 졸업생 중 마흘렛 그르마이 씨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옐마 테게냐 씨의 손녀다. 그는 “LG 덕분에 IT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계속 배우고 IT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21년부터 캄보디아 프놈펜과 바탐방 등 3곳에서도 동일한 모델의 희망직업훈련학교를 운영 중이다. 교실 리모델링, 교육 기자재 제공, 장학금 지급, 강사 역량 강화 등 입체적인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또 2017년부터 ‘LG 엠버서더 챌린지’를 도입, 현지 주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다. 현재까지 남아공·케냐·페루·필리핀·방글라데시 등 9개국에서 9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교육·위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 자립 기반을 강화했다.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는 “LG전자는 전 세계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고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것”이라며 “단순한 기부를 넘어, 현지의 필요를 반영한 맞춤형 사회공헌으로 글로벌 기업 시민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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