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 자회사 알폰소가 글로벌 커넥티드TV(CTV) 시장 확대를 위한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 미국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한국에서 선제적으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투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1조 달러(한화 약 139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
 |
|
▲ 아시시 초디아(Ashish Chordia) 알폰소 창립자이자 이사회 멤버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알폰소 제 |
아시시 초디아 알폰소 창립자 겸 이사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TV 생태계 확장 및 미래 전략'에 참석해 "LG전자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LG애드솔루션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LG전자의 매출 및 수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기여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알폰소가 영위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LG애드솔루션은 콘텐츠, 광고, 커머스 및 AI가 자연스럽게 통합된 디지털 플랫폼이다. 전 세계 2억 대 이상 설치된 LG 스마트 TV 생태계를 기반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광고주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 세계 소비자의 TV 화면에 전달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알폰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광고, 콘텐츠, 데이터 기반 기술을 융합한 CTV 플랫폼 선도 기업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LG전자가 지분 60%를 인수하면서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북미, 유럽, 중남미(LATAM)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TV 기반 광고 수익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구체적 지배구조로는 LG전자의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 일렉트로닉스가 알폰소 지분 중 65.7%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LG전자 미국법인→제니스 일렉트로닉스→알폰소'로 이어지는 형태로, LG전자의 증손회사인 셈이다.
◆ 전통 TV에서 CTV 전환 가속화...기술 고도화로 선점
CTV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조 달러로 추정된다. 최근 전통적 TV광고에서 CTV로의 전환이 가속되면서 시장 유망성도 높다. 특히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하드웨어 매출이 감소하고 광고 수익이 증가하면서 비지니스 모델로 이동하는 추세다. 에이전트 경제 확산으로 광고 예산 상당 부분이 엔터테인먼트와 CTV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성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
 |
|
▲ 아시시 초디아(Ashish Chordia) 알폰소 창립자이자 이사회 멤버(좌)와 토니 말로우(Tony Marlow) LG애드솔루션 CMO(우)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알폰소 제공 |
초디아 이사는 "모든 스마트 TV 하드웨어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에 접어들었다"며 "이는 미국 대표 TV 브랜드인 로쿠(Roku)와 비지오(Vizio)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줄어든 매출액을 광고 콘텐츠가 보전하고 있는 흐름이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ACR과 고관여 시청자층을 결합한 첨단 광고 콘텐츠가 수익성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OTT 서비스 역시 기존에는 구독 구조를 통해 수익화를 끌어냈으나, 최근 들어서는 타깃 광고에 기반한 매출이 늘고 있다"며 "대표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도 구독 매출이 한계에 도달해 이러한 광고를 통해 수익을 보전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LG애드솔루션은 단순히 광고를 집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광고 도달률·빈도·인지율 등 성과 지표를 광고주에게 투명하게 제공해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초디아 이사는 "LG애드솔루션의 연평균 성장률은 40%에 달해 로쿠(14%)나 비지오(23.25%)보다 훨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내 상장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비교해도 성장률이 압도적"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전략으로는 AI 기반 데이터 처리 고도화와 연결 기기 혁신이 꼽힌다. 알폰소는 현재 50여 개 AI 데이터 수집·분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핵심 기술인 ACR을 고도화해 시청 경험과 광고 효율성을 동시에 개선할 계획이다. 초디아 이사는 "시청자가 콘텐츠를 선택하는 순간, 해당 브랜드가 거실의 중심에 자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으로 2030년까지 플랫폼 기반 서비스 수익을 현재보다 5배 이상 확대하고, 플랫폼 사업 비중을 전체 영업이익의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 이번 LG애드솔루션의 미래 전략은 이러한 청사진 속에서 글로벌 CTV 시장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