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프리미엄 제품 구독, 현지화 전략으로 나선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가 해외 가전 구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최근 싱가포르에 첫 구독 전용 브랜드샵을 열고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 글로벌구독_싱가포르: LG전자가 최근 싱가포르에서 구독 전용 브랜드샵을 첫 오픈하고 서비스를 본격 론칭하는 등 글로벌 구독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들이 싱가포르 구독 전용 브랜드샵 오픈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12일 LG전자에 따르면 구독 전용 브랜드샵은 현지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구독 서비스 혜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가전 구독 시장이 이미 자리 잡았거나, 구독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향후 신규 국가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전 구독 서비스는 △정기 소모품 교체 △전문 케어 서비스 △무상 A/S 등을 제공해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고, 프리미엄 제품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소유’에서 ‘사용’으로의 소비 패턴 변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성과도 뚜렷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5월 월 판매 구독 계정 수가 처음으로 1만 건을 돌파했다. 초기에는 정수기만 구독 서비스에 포함했지만, 2023년부터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프리미엄 가전으로 확대해 시장 판도를 바꿨다.

태국은 서비스 개시 9개월 만에 누적 구독 계정 1만 건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치앙마이·나콘랏차시마·송클라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전용 홍보 공간을 마련하고 온·오프라인 접점을 늘리고 있다. 대만은 구독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지만, LG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소비자 인식 확산과 시장 선점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LG전자의 구독 사업은 국내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현지 맞춤형 전략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09년 국내 정수기 구독 서비스로 시작해 2022년 프리미엄 대형 가전으로 영역을 확대한 이후, 지난해 구독 매출은 2조 원에 육박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0%를 웃돌며 회사의 질적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임정수 LG전자 HS/ES구독사업담당은 “현지 고객의 생활 패턴과 니즈를 면밀히 분석해 지역별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구독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고객 경험 혁신과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결합해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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