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25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5)에서 참가 기업 중 최다인 69편의 기술 논문을 발표하며 글로벌 연구개발(R&D) 리더십을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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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19~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IMID 2025'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전경./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특히 이번 학회에서 주목받은 특징은 전체 논문 중 30% 이상이 인공지능(AI)과 시뮬레이션 관련 연구로, AI 중심 차세대 디스플레이 혁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 AI팀은 TV·모니터에 탑재되는 초소형 칩(TCON)에서 직접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소형화된 인공신경망을 통해 FHD 영상을 UHD로 실시간 변환하면서도 연산 부담과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저전력·고효율이라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핵심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는 기술로 평가받았다.
또 주목할 연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부식 불량 예측’ 기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CAE팀은 시뮬레이션 기반 회로 모델을 적용해 OLED 패널 고장 위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검증 방법론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출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학회 초청 세션에서는 하동완 설계연구팀 상무가 ‘RGB 직접 패터닝 초고해상도 올레도스’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기술은 컬러필터 없이 RGB 픽셀을 직접 패터닝해 색 손실을 최소화하고, 초정밀 픽셀 정렬을 통해 몰입형 화질을 구현하는 차세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기반으로 업계 최고 5000PPI 해상도의 1.4형 RGB 올레도스와 2만니트 밝기의 1.3형 RGB 올레도스 등 시제품을 공개했다. 또한 작년 대비 34% 밝아진 EL-QD도 선보이며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EL-QD는 OLED를 거치지 않고 QD 픽셀이 직접 빛을 내는 방식으로, 기존 QD-OLED와 차별화되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번 학회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 발표뿐 아니라 성과도 인정받았다.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에 적용된 폴더블 OLED가 ‘IMID 올해의 디스플레이 대상’을 수상한 것. 전작 대비 두께와 무게, 주름 특성을 개선하고 멀티태스킹과 콘텐츠 경험을 강화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구 성과가 실제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올레도스를 중심으로 한 연구 결과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력과 제품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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