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가 스타트업과 손잡고 우주산업 실증에 나선다. LG는 17일부터 이틀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스타트업 발굴·육성 행사인 ‘슈퍼스타트 데이 2025’를 개최하고, 로봇·AI·바이오·클린테크는 물론 우주산업 분야 혁신 기술까지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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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가 1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슈퍼스타트 데이 2025 행사의 개회인사를 하고 있다./사진=LG 제공 |
‘슈퍼스타트 데이’는 2018년 시작된 LG의 대표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로, 올해는 1800여 개 스타트업 중 80대 1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기업들이 참여했다. 총 32개사의 혁신 기술이 소개됐으며, 현장에는 중기부·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판 ‘유레카 파크(CES 스타트업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LG-무인탐사연구소 협력 프로젝트였다. LG는 누리호 4차 발사(11월)에 카메라 모듈, 5차 발사(2026년 6월)에 배터리 셀과 통신용 안테나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양산품을 우주환경에 맞게 개조하는 방식으로, 비용·시간 효율성이 높은 실증 사례다. LG와 무인탐사연구소는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시회에는 △우주 자산의 무인 유지보수를 준비하는 ‘워커린스페이스’ △레이저 기반 우주광통신 기업 ‘스페이스빔’ △AI 위성 영상 분석에 성공한 ‘텔레픽스’ 등 우주 스타트업도 참가해 LG와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LG는 우주산업 외에도 다양한 미래기술을 공개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망고부스트’ △수혈용 인공혈액을 개발하는 ‘아트블러드’ △재활용 플라스틱 디지털 거래 플랫폼 ‘파운드오브제’ 등이 대표적이다. 외부 세미나에는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 방송인 노홍철 등이 연사로 참여해 도전과 혁신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슈퍼스타트 데이는 스타트업의 창의적 혁신과 LG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나는 장”이라며 “앞으로 한국판 유레카 파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는 2030년 5900억 달러(약 820조 원), 2040년 1조1000억 달러(약 1528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LG가 스타트업과 함께 우주 시장 실증에 나선 배경도 이 같은 성장성을 선제적으로 겨냥한 행보다.
LG는 ‘슈퍼스타트 데이’를 비롯해 LG 테크페어, AX페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컨퍼런스, 컬처위크 등 다양한 R&D·문화 행사를 잇달아 열며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융합 혁신 거점으로 키워가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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