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이 다수석을 앞세워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무산시켰다. 따라서 다음 달 6일 열리는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기관증인 12명만 출석하게 됐다.
여야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 회의에서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거수 표결이 진행됐고, 다수석을 가진 민주당의 반대로 김 실장 증인 채택은 불발 됐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을 불러 각종 의혹을 물어봐야 한다"고 증인 채택을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쟁용이자 꼬투리 잡기"라고 반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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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5.10.13./사진=연합뉴스 |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있으면서 공범의 변호인을 사임시킬 정도로 실세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산림청장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도 제기됐다"며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 반드시 출석을 해야 할 증인"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당 김은혜 의원은 "김현지 증인 채택을 정쟁이라고 하는데 의혹이 있으면 부르는 것"이라며 "정쟁이라는 핑계야말로 민주당이 (김현지) 국감 출석을 걱정하고 있다는 자백으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가 의전서열 3위인 대법원장은 불러내서 조롱하고 호통하면서 왜 1급 비서관이 오는 것을 이렇게 쩔쩔매고 눈치를 보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부부에 대해 할 말이 없으니 잘 알려지지 않은 대통령 참모 하나를 끄집어내 제1야당에서 총력을 다해 언론 플레이하고, 온갖 음해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왜 김현지만 나오라고 하나. 윤석열 정부 총무비서관까지 다 나오라고 하라"고 맞받았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오로지 정쟁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김 실장 출석 문제를 정쟁의 소재로 삼아 판을 키워, 의도적으로 국정감사 본연의 취지를 몰각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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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2025.10.29./사진=연합뉴스 |
앞서 전날 여야는 김 실장을 비롯한 주요 증인 채택을 논의하기 위해 2시간 넘게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서로의 이견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이 국감 당일 오후 2시 대통령 일정을 소화해야 해 오전 중으로 출석토록 하자고 했는데, 저쪽에서 받아주지 않아 결렬됐다"고 전했다.
반면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국감 당일 오전에만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고 했는데 오전에는 각종 업무보고가 진행되므로 사실상 1시간밖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는 것"이라며 "형식적으로 출석 명분 쌓기용이다. 적어도 주질의 시간 전체에 출석해 질문에 답해야 수많은 의혹 해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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