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연간 영업익 흑자 가시권
삼성디스플레이 BOE 소송 합의 호재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정부 지원책에 이은 대내외 호재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의 특허·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으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재확인했고,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25' 삼성디스플레이 전시 부스 전경./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BOE와의 특허·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신뢰도를 높이며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간 OLED를 둘러싼 주요 특허 분쟁은 최근 BOE 측이 합의를 요청하며 종결된 것으로 알려진다. 

BOE 제품을 14년 8개월 동안 수입금지 조치를 내려야한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의 예비판결이 치명적이었다는 시장의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이러한 내용을 담은 ICT의 최종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BOE 측에서 먼저 서둘렀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결론적으로 두 회사가 특허 사용료 지급에 합의하면서 소송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에 특허 사용료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BOE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력과 협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공세가 이어지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내부 구조조정 효과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사업 재편 전략이 본격화하면서 4분기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데 이어 연간 순이익 또한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조9670억 원, 영업이익은 43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3485억 원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유임 역시 경영 정상화 기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중·소형 OLED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전장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내년 글로벌 OLED 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다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 XR(확장현실) 기기, IT용 신규 수요가 확대되며 시장 주도권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수출 지원책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산업통상부는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ICT) 산업 수출을 견인 중인 디스플레이 업계 지원에 나섰다. 

산업부는 디스플레이 제품 수출 확대를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간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보험료율 인하, 보증한도 확대, 신용조사 수수료 할인 등 금융·무역보험 등 지원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반도체를 제외한 ICT 수출액은 211억 달러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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