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등 이른바 '8대 악법' 저지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비쟁점 법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이어 여론전을 통해 입법 저지에 총력전을 다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 '이재명 정권 악법 폭주, 민주주의 파괴 중단하라'는 글귀가 적힌 천막을 설치하고 '사법장악 입법독주 저지투쟁'을 시작했다.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시작으로 소속 의원 전원이 4∼5명씩 조를 짜서 두 시간 씩 번갈아 가며 천막을 지키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기한을 두지 않고 '8대 악법' 저지 시점까지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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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본청 앞 더불어민주당의 쟁점 법안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천막 농성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8대 악법' 저지 시점까지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2025.12.10./사진=연합뉴스 |
이어 전국 253개 당협에서도 이날부터 각 지역에 천막을 치고 여론전에 동참하기로 했다. 당원들은 '8대 악법'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한 1인 릴레이 시위도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날 소집된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상정하는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로 맞대응 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앞 천막에서 기자들과 만나 "8대 악법이 통과된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결국 대한민국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며 "사법부가 파괴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질 때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는 마지막 힘은 국민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도 "대법원을 장악하고 재판의 독립을 훼손하고, 판사들을 겁박하는 사법 파괴 5대 악법과 현수막 하나 마음대로 걸지 못하게 활동의 자유를 억압하고, 유튜버와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국민 입틀막 3대 악법이 완성되면 그야말로 전체주의 국가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107명 전원은 8대 악법을 반드시 저지하기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 국회 안에서, 거리에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왜곡죄 신설 ▲대법관 증원 ▲4심제 도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권한 확대 법안 등을 '사법 파괴 5대 악법'으로 규정했다.
여기에 ▲정당 현수막 설치 제한 ▲유튜브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필리버스터 요건 강화 법안은 '국민 입틀막 3대 악법'으로 지적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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