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재선의원 공부 모임서 "한심한 얘기 하면 가능성 없어"
초선 의원들도 외연확장 한목소리...양향자 "외연 넓히는 정치 해야"
초선 의원 신임 대표에 박상웅 의원 선출..."소통 우선하는 모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16일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층 민심을 잡아야 한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 공부 모임인 '대안과책임'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방선거 D-6개월,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박스권에 갇힌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안과책임' 소속 권영진·박정하·배준영·서범수·이성권·조은희·최형두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김기현·안철수·김성원·성일종·이만희 의원 등 중진 의원이 참석했다. 또 유정복 인천시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 국민의힘 재선의원 공부 모임인 '대안과 책임'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지방선거 D-6개월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나?'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16./사진=연합뉴스


유 시장은 "지금 민심은 한마디로 '더불어민주당은 못 믿겠다, 불안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더 못 믿겠다,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다들 '처절하다, 위험하다'고 하지만 그저 얘기 뿐 실제 뒷받침할 어떤 노력도 뒤따르는 것을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지율을 둘러싼 당 내 논란을 겨냥해서는 "'여론조사가 현실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한심한 얘기를 하면 가능성이 없다. '전화 면접 조사는 못 믿는다'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그건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또 유 시장은 지도부에 ‘공천 쇄신’을 촉구했다. 그는 "누구에게 유리하냐, 불리하냐는 정치적 계산으로 공천을 하면 선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당 대표부터 지도부, 의원까지 모두 '우리에게 공천 권한은 없다'고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토론회에서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진통이다. 당명이라는 껍데기부터 바꿀 때가 됐다"며 "체질까지 바꾸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6·3 지선은 무도하고 아마추어적인 국정 운영 난국을 바로잡고 민생 밑바탕을 회복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동시에 국민의힘의 책임과 존재 이유를 국민 앞에 증명해야 하는 당 존립의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국회에서 초선 모임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초선 모임 대표를 지낸 김대식 의원은 "투쟁 만으로는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은 분명하다"며 "누군가를 향해 싸우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다가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 강한 투사도 필요하지만,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읽고 길을 제시하는 전략이 더 요구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재선의원 공부 모임인 '대안과 책임'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지방선거 D-6개월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나?' 토론회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16./사진=연합뉴스


양향자 최고위원도 "조기 대선 패배에 대한 기록조차 남기지 않은 것은 뼈아픈 대목"이라며 "진단을 회피하는 정당은 다시 패배할 수밖에 없다. 외연을 넓히는 정치, 변명보다 책임지는 정치, 미래를 설계하는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초선 신임 대표에는 박상웅 의원(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 초선의원 대표로 선출됐다"며 "이 모임은 정치적 단체라기보다 친목을 도모하고 소통을 우선하는 초선 모임"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날 초선 모임에는 곽규택·최은석·정성국·강명구·임종득·김소희·서천호·김재섭·김용태·서지영·고동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은 총 42명으로 전체 107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