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 전 대표 정치적 소명이 부족했지만 윤리위 처분 과해"
조경태 "통합과 단합의 시간"...권영진 "제명 철회...한동훈도 사과"
친한계 정성국 "대다수 제명은 과하다해"...김종양 "대역죄 저질렀나"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한동훈 전 대표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한 '제명안' 의결을 열흘 간 보류한 가운데, 당 일부 의원들은 이 문제를 '정치적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며 우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본회의를 앞두고 비공개 의원 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당 의원 10여 명은 한 전 대표 '제명'과 관련해 윤리위 징계가 과한 부분이 있다며 장 대표가 재고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 전 대표도 징계 사유인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의총 발언을 소개하며 "당원게시판 사태는 법률 문제로 치환할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다.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소명이 부족했고 윤리위 처분도 과했다"며 "책임을 묻되 상처를 봉합하고, 갈등·분열하는 당을 모으는 게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6.1.15./사진=연합뉴스


당내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 통합과 단합의 시간인데 한 전 대표 제명이 과연 이 시점에 우리 당에 도움이 되겠느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발언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덧셈 정치를 해야 하는 데 뺄셈 정치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은 "장 대표는 윤리위나 당무감사위는 본인과 관계없이 독립적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각을 담아 제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의총에서 발언했다"며 "한 전 대표도 억울하더라도 이 문제가 이렇게 된 데 대해 당원과 국민께 송구하다고 표현하고 화합 하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의원들과 회견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2026.1.14./사진=연합뉴스


친한(한동훈)계인 정성국 의원은 "발언에 나선 10여명의 의원이 '이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며 "절대다수는 제명은 과한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지각한 학생을 퇴학시키려는 상황 아니겠느냐'는 표현을 하신 분도 있다"고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친한계 김종양 의원도 "다른 사례에 비해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사람을 제명한 사례가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외엔 없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제명 안 했다. (한 전 대표가) 제명할 정도의 어떤 큰 대역죄를 저질렀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당도 국민한테 다가가서 지선을 승리해야 하니까 변하는 모습을 보이자. 인사도 편향적이면 안 된다"며 "강성 지지층들에 끌려다니는 집단사고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