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한된 영업지역 등 규제 메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최근 정부 및 지자체가 각종 규제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했던 푸드트럭을 다시 시동 걸 심산이지만 장애물이 많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의 규제개혁 아이콘중 하나인 푸드트럭은 지난 2014년 9월 합법화 된 이후 적은 자본금으로 청년들이 창업 대박을 꿈꿀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각광받았다.

지난해 3월까지 3대에 불과한 푸드트럭은 지난달 말 현재 184대로 급증했다. 창업에 대한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 푸드트럭 '칠링키친'을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 박희진 씨는 지난 19일 NS홈쇼핑 ‘우리 먹거리 요리축제에 참가했다. /미디어펜


하지만 '달리는 움직이는 식당'이라는 푸드트럭의 가장 큰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여러 제약 때문에 규제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푸드트럭 '칠링키친'을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 박희진 씨는 지난 19일 NS홈쇼핑 ‘우리 먹거리 요리축제에 참가했다. 칠링키친에선 뽀빠이 또띠아(2500원), 하와이안 핫도그(2500원), 하이포크삽겹살덮밥(5000원)의 3가지 메뉴를 판매했다.

주문이 들어오는 족족 소시지를 굽고 소스를 뿌리고 청년사업가 박 씨는 '구슬땀'을 흘리며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비좁은 공간에 허리도 제대로 못핀 채 말이다.
 
칠링키친 푸드트럭은 서강대, 연세대 캠퍼스에서 장사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킨텍스, 의정부음악축제도 참가했다. 

박 사장은 "사업 초반보다 푸드트럭이 인기를 얻으면서 각종 지역축제, 기업이 주최하는 행사 등에서 먼저 푸드트럭 협회를 통해 연락이 오기도 한다"며 "오늘은 NS홈쇼핑 측에서 청년응원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섭외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NS홈쇼핑은 칠링키친에서 판매하는 핵심 재료인 돼지고기를 무료로 지원해줬다. 

그는 "최근 정부의 규제개혁 움직임에 사회, 기업 등이 많이 관심을 가져줘서 좋으면서도, 아직 힘든 부분도 많다"며 "일례로 행사 주최 측이 후원을 한다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조리 공간 마련, 재료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이 중요한데 실상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적은 자본금으로 시작한 청년사업가들은 이것저것 들어가는 돈은 부담감이 크다. 명함 하나 마련하는 것도 '돈'이 들기 때문에 최소한의 돈만 투자한다. 홍보도 SNS를 통한 간단한 내용 외에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축제, 행사에 참여해 장사를 하려면 일일 임대료가 70만원을 내기도 한다. 

박 사장은 "축제, 행사 같은데 간다고 해도 남는 게 거의 없어요...하지만 이름을 알리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영업규제가 재빨리 완화 돼 푸드트럭이 장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겨 활성화 됐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푸드트럭은 지방자치단체에 허가를 받아 지정된 장소에서만 영업을 해야 해 매출 극대화를 실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푸드트럭의 영업지역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은 또 다른 규제라는 인식이 늘어나자,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이를 개선하고 나섰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이달 중으로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 푸드트럭 영업자가 단기 지역축제 등 영업장소를 추가로 확대할 때 영업서류를 간소화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서울시는 푸드트럭 1000개 확충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영업 장소 확대는 물론 필요한 경우 창업자금 융자, 창업 운영 교육 등 푸드트럭 영업에 대한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조례를 만들었다. 

해당 조례는 내달 10일 시작되는 제268회 서울시의회 정례회에 제출돼 심의, 의결 과정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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