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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들, 오염된 수액 맞고 패혈증 유력…남은 과제는
김규태 기자
2017-12-21 11:25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미숙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심정지해 사망한 사건을 두고 수액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 원인이었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의료진이 주사제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슈퍼박테리아급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유입됐고, 이것이 수액을 오염시켜 미숙아에게 침투해 패혈증을 일으켰다는 가능성이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되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 증후군으로, 빠른 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고 치사율이 40%에 달한다.


패혈증 감염 초기 고열이나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나 이후 증상은 환자별로 상이하고 특별한 진단법은 없다. 원인균 또한 다양하며 이것이 혈액에 유입되거나 식품 섭취를 통해 감염되기도 하고 주로 신생아나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에게 발생하기 쉽다.


관건은 사인 규명을 위해 남아있는 의문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변을 당한 환아 4명 모두 동일한 수액과 주사제를 15일 맞았을 당시 아무 증상이 없다가 16일 오전부터 일부 환아가 고열 증상을 보였고, 이후 오후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심정지가 시작했다.


부검과 사인 규명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앞서 18일 1차소견 발표 브리핑에서 "4명 중 3명에게서 항생제 내성균이 확인됐으나 4명이 81분 사이에 동시다발적으로 숨진 점을 세균 감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균 감염에 따른 수액 오염만으로 동시다발 집단사망 원인을 좁히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대목동병원이 채혈한 환아 3명에게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항생제 내성균)이 검출됐고, 유전자가 모두 일치해 동일한 균주에서 나온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검출된 내성균은 강력한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급으로, 국내에서 이런 균이 발견되는 경우는 4~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들 환아들과 동일한 수액과 주사제를 맞았으나 아무 이상 없이 퇴원한 다른 생존아의 존재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까지 밝혀진 환아 4명의 공통분모는 모두 완전 정맥영양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국과수는 1차 브리핑에서 "의료과실 및 항생제 과다투여, TPN에 쓰인 약재 오류 가능성을 모두 검토할 것"이라며 어떠한 가능성이라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한영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과량 투약하면 치명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약물들이 소아에게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의무기록을 전제로 분석할 것"이라며 "퇴원 혹은 전원한 12명 다른 환아들의 완전 정맥영양치료 내역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언급했다.


경찰이 이대목동병원 압수수색을 통해 감염 매개 가능성이 있는 의료기구들 일체와 관련 기록을 압수한 가운데, 국과수와 질병관리본부는 정밀감정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병원 전자의무기록에 대한 정밀 검토와 조직 현미경 검사 등 각종 검사결과를 종합한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소장 또한 "특정 감염체에 의해 감염이 동일하게 발생해도 환아들의 동시사망 원인으로서는 어렵다"며 "확실한 사인과 매커니즘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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