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어디까지 가봤니 27]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의 득실
브랜드 파워와 운영 노하우, 막강한 회원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컨설팅료 부담...해외 진출이나 호텔업 키우려면 독자 브랜드로 가야
김영진 차장
2019-02-17 17:25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소위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 IHG 등을 '글로벌 호텔 체인'이라고 말합니다. 호텔은 크게 소유자와 경영자가 분리된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벌 호텔 체인들은 호텔을 하고 싶은 오너들에게 축적된 호텔 운영 노하우를 컨설팅해주며 예약 시스템, 멤버십 제도 등을 제공하며 매니지먼트를 하는 체계입니다. 그래서 호텔에는 소유자가 있더라도 총지배인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와 비슷한 체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인들은 대부분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으며 그 체계에 익숙해 있습니다. 개인이 직접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느냐, 아니면 이름있는 커피 브랜드로 운영하느냐가 '글로벌 호텔 체인'이냐 아니냐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힐튼호텔그룹 로고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를 달았을 때와 달지 않았을 때는 분명한 차이가 있고 득과 실이 있을 것입니다.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오너 입장에서는 글로벌 호텔 체인을 계속 유지하느냐 독자 브랜드로 가느냐가 항상 고민일 것입니다. 호텔업계에서 항상 민감하게 나오는 말들이 "A 호텔 어떤 브랜드를 단다더라", "B 호텔에 어떤 브랜드 뺀다더라" 입니다.


워커힐 호텔이 몇 년 전 메리어트의 쉐라톤과 W 브랜드를 빼고 그랜드 워커힐과 비스타라는 독자 브랜드를 단 것도 그 고민의 일환입니다. 반면 더 플라자는 독자 브랜드로 가다가 결국 메리어트의 오토그래프 컬렉션을 달았죠. 롯데호텔의 경우는 글로벌 브랜드와 제휴하는 대신 독자 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하는 배경도 이들 글로벌 호텔 체인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신라호텔도 신라모노그램, 신라스테이 등의 브랜드를 다양화해 미국과 베트남 등 본격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의 득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를 달면 너무나 많은 이득이 있어 보입니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면 인력이나 운영, 고객 유치 등을 글로벌 체인에서 알아서 경영합니다.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호텔 회원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굳이 회원이 아니더라도 힐튼이나 하얏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굳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영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필요도 없습니다. 부동산과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호텔이 잘 운영되고 있는걸 지켜보고 있으면 됩니다.


호텔에서 일하는 임직원들도 이름도 낯선 호텔에서 일하는 것보다 체인 호텔에서 일한다고 하면 더 알아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JW메리어트호텔에서 일한다고 하면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요. 거기다 글로벌 체인 호텔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은 전 세계에 있는 체인 호텔들을 무료로 이용하거나 직원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직원가격이 상상 이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호텔은 정말 매력적인 직장일 수 있습니다. 호텔 오너들도 해외에 나갈때 매우 큰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얏트의 멤버십 월드오브하얏트


또한 호텔 오너 입장에서는 유명 체인 브랜드가 들어서면 부동산 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낯선 호텔 브랜드를 다는 것보다 유명 브랜드를 달면 더 많은 사람이 알 수 있고 유동인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의 실


이런 글로벌 호텔 체인의 엄청난 장점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브랜드 사용료와 컨설팅료로 엄청난 금액이 지출된다는 점입니다. 계약 사항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글로벌 체인들은 매출액의 약 30%를 브랜드 사용료와 컨설팅 등으로 가져간다고 합니다. 호텔이 적자가 나더라도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은 일정 금액을 꾸준히 가져갑니다. 그 외에도 지출되는 항목들이 엄청날 것입니다. 호텔이 큰돈이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일 것입니다. 


호텔 오너 입장에서는 브랜드 파워와 운영노하우 등만 있으면 굳이 이런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힘을 키워 독자 브랜드로 가고 싶은 게 호텔 오너의 장기적인 목표일 것입니다. 신세계조선호텔에서 메리어트의 웨스틴 브랜드를 뗄 것이라는 설이 계속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입니다.


   
뉴욕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사진=롯데호텔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 달 것이냐 말 것이냐


어떤 호텔이 수십 년간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를 달았다가 어느 날 독자 브랜드로 간다고 했을 때, 주변의 시선은 어떨까요. "저 호텔 이상한 간판 달았네. 장사가 안돼서 간판 바꿨나 보다"라는 인식이 강할 것입니다. 따라서 호텔 오너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는 글로벌 브랜드를 달 것이냐 독자로 갈 것이냐는 정말 신중히 결정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롯데호텔처럼 호텔 전문 그룹이 되고 해외에도 진출하겠다는 뜻이 있다면 독자 브랜드로 가는 게 옳다고 봅니다. 단 예약 시스템이나 회원 관리 등의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반면 호텔 한두 개 소유하고 말겠다는 뜻이라면 체인 호텔이 나아 보입니다. KT&G가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을, 경방이 코트야드 메리어트 타임스퀘어를, 애경그룹이 홀리데이인 홍대를 소유하고 있는 것도 이런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그룹이 소유한 라이즈호텔도 메리어트의 오토그래프 컬렉션을 달고 있죠. '라이즈(RYSE)'라는 독자 브랜드를 만들기는 했지만, 예약 시스템이나 고객 유치에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입니다.


한편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소유하고 있는 라한호텔은 독자 브랜드보다 체인 브랜드를 다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듭니다. 라한호텔이라는 브랜드력도 떨어지고 사모펀드에서 호텔업을 해본 운영노하우도 없었을 텐데 굳이 체인 브랜드를 달지 않고 독자 브랜드로 간 것이 의문이기는 합니다.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를 달 것인지 아니면 독자 브랜드를 달 것인지는 절대적인 장단점이 있는 것이 아닌 선택의 문제일 것입니다. 다만 한번 브랜드를 선택했다면 아주 오래 가져가야 한다는 게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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