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어디까지 가봤니 28] 미세먼지 공포 속 공기청정기도 없는 호텔
콘래드와 밀레니엄힐튼 등 힐튼 계열 모두 공기청정기 없어...신라호텔과 포시즌스호텔 '발뮤다' 제공
김영진 차장
2019-03-10 15:16

   
르메르디앙 서울에서는 세스코 공기청정기를 제공해주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미세먼지가 우리의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이 일시적인 현상이면 견딜 수 있겠지만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화됐고 가정에 공기청정기 설치도 기본이 된 듯합니다. 심지어 이민을 고민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호텔들은 공기청정기를 얼마나 준비해놓고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서울 시내 호텔들을 투숙해 본 경험에 따르면 대부분 호텔이 고객이 요청하고 수량이 남아 있다면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정도는 제공했습니다. 단 수량이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신규 호텔일수록 공기청정기도 새 제품일 확률이 높았습니다. 호텔에서 자체적으로 전자제품을 구매하는데 중고 제품보다는 신제품을 구매할 확률이 높습니다. 대신 오래된 호텔일수록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도 오래된 것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국내 대부분 호텔이 일반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공조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을 것입니다. 거기다 서울신라호텔은 지난해 8월 국내 호텔 최초로 한국표준협회의 '실내 공기질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신라호텔의 실내 공기질은 미세먼지 공포 속에서도 신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도 서울 시내 처음으로 미국그린빌딩협회(USGBC)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의 골드 등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호텔에 투숙하는 고객은 객실에 카펫도 깔린 경우도 있으니 공기청정기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국내 호텔을 예약할 때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우선 요청합니다. 수량이 한정돼 있어 미리 확보해 놓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는 발뮤다 공기청정기를 제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신라호텔과 포시즌스호텔, '발뮤다' 공기청정기 제공...플라자호텔 중기 제품 제공

        

공기청정기의 개별 성능은 잘 알지 못합니다. 호텔별로 제공하는 브랜드들도 제각각이더라고요. 호텔 내에서도 여러 브랜드를 구매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서울신라호텔에서는 일본 브랜드 '발뮤다' 공기청정기를 객실에 비치해 주었습니다. 같은 삼성그룹 내에 삼성전자도 있고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도 매우 좋은 것으로 아는데, 발뮤다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 좀 의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포시즌스호텔도 같은 발뮤다 브랜드를 구매해 요청하는 고객들에게 제공해 주고 있었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호텔은 르메르디앙호텔은 세스코 공기청정기를 객실에 제공해 주었는데, 크기가 업소용만큼 매우 컸습니다. 


대신 플라자호텔은 중소기업 제품을 제공해 주었고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은 매우 오래된 LG전자의 공기청정기를 제공해 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가습기도 매우 오래된 초음파 가습기를 제공해 줬습니다.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공하는 공기청정기와 가습기./사진=미디어펜

   
더 플라자에서 제공하는 공기청정기 제품./사진=미디어펜


공기청정기 제공하지 않는 호텔은?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호텔에 투숙하는 고객도 객실에서만큼은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객실에 공기청정기를 제공하지 않는 호텔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여러 호텔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여의도의 콘래드호텔과 남산의 밀레니엄힐튼호텔, 홍은동의 그랜드힐튼호텔 등이 공기청정기를 준비해놓고 있지 않았습니다. 모두 힐튼 계열 호텔들입니다. 힐튼 부산에도 연락해 공기청정기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없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힐튼 계열 호텔 직원은 "공기청정기는 고객 대여 물품이 아니다"라고 답변할 뿐이었습니다. 


힐튼 계열 호텔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매우 중요시하는 듯합니다. 힐튼 계열 호텔들은 침대 매트리스도 모두 '썰타'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호텔도 공기청정기가 없었으며 울산의 라한호텔도 공기청정기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제 호텔을 선택할 때 가격과 서비스뿐 아니라 공기청정기 유무도 고려대상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 호텔에 투숙할 일이 있다면 미리 전화나 메일로 공기청정기를 요청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수량이 한정돼 있어 미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의 경우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요청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일본은 전자산업이 발달해서인지 전 객실에 공기청정기를 비치해 놓은 호텔도 있었고 당일 체크인하면서 요청해도 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수량이 많다는 뜻일 겁니다. 우리나라 호텔도 고객의 건강을 위해 공기청정기 제공 및 수량도 더 늘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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