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하이브리드, 니로 하이브리드…친환경차 시장 '인기몰이'
올해 자동차 내수판매 친환경차 비율 10% 넘을 것으로 전망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올해 전반기 ‘친환경’ 차가 돌풍을 일으키며 전년 동기 대비 30.4% 판매가 증가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등 디젤 차량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탈 디젤’을 가속화하며 친환경차 판매를 촉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협회,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차(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가 상반기 인기를 끌며 전반기에만 7만대 이상 내수 판매되고, 수출도 30.1% 증가해 11만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 사진=현대차


친환경차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고연비 하이브리드차량 선호현상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난 전기차의 등장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확대 지급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세부 인기 차종으로는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1만6470대)와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7572대)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했다. 또한 전기차(EV)는 올해 전반기 무려 42.3% 판매량이 증가하며 국내에서 전기차 산업이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반기 판매된 친환경차 세부 비율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HEV) 64.9%(3만4342대) △전기차(EV) 31.7%(1만6726대) △수소차(FCEV) 2.9%(1546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0.5%(281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시장을 양분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더 많이 팔린 수소차의 실적이 눈에 띈다.

   
▲ 기아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 / 사진=기아차


상반기 내수 시장의 친환경차 비율은 9.3%로 10대 중 1대꼴로 친환경차가 판매된 셈이다. 후반기에는 인기 차종인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및 K7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판매를 촉진할것으로 예상되며, 후반기까지 포함한 올해 친환경차 판매 비율은 1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전반기 인기가 급상승했던 일본산 하이브리드 차량이 일본 경제 보복 여파로 인해 빠른 속도로 판매량이 저하되고 있고, 일본 불매 운동이 사회적인 현상으로 대두되면서 친환경차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본산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가 급감하면 자연스럽게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이 반사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친환경차는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수출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총 11만2093대가 수출되며 작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 코나 전기차 △기아 니로(전기차·하이브리드)가 선전하며 수출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기 미국과 유럽에 각각 46.0%, 39.0%씩 수출량이 증가하며, 자동차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 국산 친환경차의 우수성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친환경차의 판매 신장은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하며, “디젤의 불신이 친환경차 시장의 급성장을 일으켰고, 시기적으로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제작 기술의 향상과 동시에 맞물렸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후반기에는 새로운 친환경차 출시가 이어져 인기가 꾸준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 및 친환경차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정부 보조금 정책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현시점에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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